[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59)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인제(69) 자유한국당 후보가 28일 TV토론회를 통해 각종 현안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진행된(밤 10시 KBS1 녹화중계)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의 설전은 충남인권조례폐지 문제로 시작됐다.
양 후보는 “충남인권조례는 2012년 지금의 야당 의원들이 절대다수인 의석 체제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이 주도해 폐지한 것에 대해 도민께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자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고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자유한국당 윤리규정에도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어떻게 제정된 것인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듣기로는 도의원들이 조례가 안 좋은 방향으로 가다보니 폐지시켰다고 들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이 제정하고 폐지에 주도적으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또 “이 후보가 1997년 대선 후보 당시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사회에 저항하고 자신의 성 아이덴티티 주장한다는 점에서 긍정한다. 동성애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인권조례가 일부일처제를 파괴‧조장한다고 하시는데, 어느 조항에 그렇게 비약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당시 인터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동성애자를 학대하거나 처벌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인권으로 포장해서 교육하고 조장하면서 양성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충남도가 인권조례 폐지 무효 확인 소송을 대법원에 한 것을 두고도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도민들의 뜻에 의해 조례가 폐지된 것”이라며 “도지사를 맡게 되면 대법원 제소를 바로 취하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인권 정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 후보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국가인권위원회도 우려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윤리강령에도 명시되어 있는 성적지향문제는 거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의 국회의원 중도 사퇴 방지 서약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모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다른 건 부족할 수 있지만 거짓말하는 부분에 대한 양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지난 총선 당시 천안‧아산 경실련 대표들과의 서약을 통해 임기 안에 절대 사퇴하지 않고 만약 보궐선거가 발생하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한다고 서명하지 않았냐”고 공격했다.
이에 양 후보는 “먼저 천안시민과 충남도민께 사과드린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어쨌든 거짓말 한 것이 아니냐? 당시 도지사 생각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인데 보궐선거가 10억 이상 든다는데, 본인이 부담할 생각이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분명히 부담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이 문제에 대해선 말씀드렸듯 권리당원과 도민 반반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며 “비용에 대해선 도지사 홛동을 통해 몇 배 몇 십배 더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양 후보는 “(이 후보는)통합민주당에 뼈를 묻겠다고 약속해놓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파란만장한 정치생활을 거쳤다. 정치상황은 격동한다”며 “그점에 대해서는 상처받은 도민들에게 늘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정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당진‧평택 도계분쟁, 3농혁신, 안면도 관광지 개발 등 안희정 전 지사의 도정실패에 대한 공방전도 오갔다.
이 후보는 “민주당 도정 8년 동안 7조원 대 투입했지만 지표 결과가 나쁘게 나온 3농 혁신을 왜 계승하려 하냐”고 묻자 양 후보는 “실적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도와 취지 목적을 살려야 한다”며 “정신은 계승하되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당진‧평택 도계분쟁과 관련해 양 후보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도정을 맡게 되면 여러 방법을 통해 빼앗긴 땅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해상경계선을 따라 결정하면 귀속해야 할 땅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함께 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충남 경제에 불을 붙일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