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천=김갑수 기자] 충남 서천군수 선거판이 특정 업체와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현 군수인 자유한국당 노박래(68) 후보가 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였던 폐기물 업체 대표 A씨에게 제3자를 통해 소송비 2000만 원을 빌려줬다(알선)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광(56) 후보는 4일 진행된 서해방송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모 업체가 추진하던 폐기물 매립장 사업이 불허되자 해당 업체 대표는 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그런데) 군수로 재직하던 (노박래) 후보가 업체 대표에게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와주는 차원에서 행정소송비 2000만 원을 제3자를 통해 차용해 줬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후보직 사퇴를 생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노 후보는 “참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 어려운 일이나 불우한 일을 겪었을 때는 아무리 경쟁관계에 있더라도 위로의 말이 필요하다”며 “이미 수사를 다 거쳤다. 사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후보는 “군수가 군민이 맡긴 임무를 수행하기 보다는 불허처분을 해놓고 당사자에게 2000만 원을 차용해 준다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군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자 노 후보는 “군민의 감정을 악화시켜 선거에서 득을 보고자 하는 의도가 없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집요하게 묻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내가 (직접) 빌려준 것도 아니고, 소정의 이자까지 다 갚은 사안이다. 일하다보면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고, 당연히 권리구제를 요구할 수도 있다. 군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폐기물 업체 대표 A씨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제3자를 통해 노 후보에게 700만 원을 전달했다”며 지난 3월 정치금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 홍성지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지난 5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혐의 없음’ 처분을 통보받았다”며 “유력 후보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음해 공작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시는 군민께 감사드리며 공명선거로 반드시 승리에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얼마 전 항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