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식 作-칠월
박판식 作-칠월
<詩 읽는 아침>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 김영수
  • 승인 2013.07.28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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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으로 물집 잡힌 포도들, 여름의 나무들은 손가락을 얻었다
비록 아무것도 쥘 수 없지만
방직공장의 처녀들은 실을 잣고 오솔길은 굽이치는 향기를 풀어낸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빗어내리는 믿어지지 않는 햇빛의 손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감춰두었던 조개껍데기를 내민다
아홉 가닥 연뿌리가 진흙을 빠져나온다
아홉 가닥 푸른 피라고 여자가 말한다
강의 금빛 모래, 흙을 토해내는 조개의 입술에 작은 여자들이 매달린다
즐거움은 손 안에 있다
일곱 번 색을 바꾼 꽃이 있다
그러나 이제 두 번밖에 남지 않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7월은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태어난 달이라 하여 July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카이사르의 생애처럼 우중충하기도 하고, 폭염이 내려쬐기도 하며,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변덕도 부리기도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장마와 더위가 번갈아가면서 기승을 부리는 정복된 달이기도 합니다.

각 방송국은 젊고 예쁜 기상 캐스트들을 동원하여 짜증내지 말라고 시청자들에게 다가오지만 세상사 그렇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래저래 불순한 날씨에다, 하루도 평안할 날 없는 정치판의 치고받기, 많이 가진 사람들과 힘 있는 사람들의 염치없는 행동까지 한술 더하다보니, 올 여름은 다른 해와 어디 다를까 많은 만만찮게 지나갈 모양입니다.

미국의 철학자 코지브스키는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것을 믿는 것과 온갖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어느 편이나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어디 그렇게 되던가요?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귀를 쫑긋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본능이 있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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