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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조 누구인가] '충청도 선비'에서 대망론 주인공으로안희정 그늘에 가려 존재감 못 드러내…전형적인 대기만성형, 2022년 행보 주목

    양승조(59) 충남도지사 당선자의 등장은 민선7기를 이끌 신임 도지사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양승조 당선자.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59) 충남도지사 당선자의 등장은 민선7기를 이끌 신임 도지사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겐 험지로 통했던 충남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안희정 전 지사의 그늘(?)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해 왔던 그가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는 점은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정치권은 전형적인 충청도 선비의 모습을 보여 온 그가 마침내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양 당선자의 삶을 조명해 보자.

    그는 천안의 명산 광덕산 줄기 아래서 태어나 한학을 공부한 부친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친구들로부터 ‘양반’, ‘선비’라는 호칭을 들을 만큼 스스로 정한 원칙과 정도를 어긴 적이 없으며 정직과 청렴, 성실과 겸손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그였다.

    이런 양 당선자의 마음가짐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며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부모님은 그를 외지 고등학교(서울 중동고)로 보냈고, 3년간의 타향살이를 통해 시야를 넓힌 동시에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성균관대 법대에 입학, 사법고시(37회, 연수원 27기)에 합격한 뒤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

    번번이 낙방하는 과정에서 부인 남윤자 여사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양승조 당선자는 기회가 있을 대마다 남 여사에 대한 애정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양승조 당선자와 남윤자 여사. 캠프 제공)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 2013년 5.4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양 당선자는 “사법고시에 6번 떨어지고 7번째 합격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번번이 낙방하는 과정에서 부인 남윤자 여사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양 당선자는 기회가 있을 대마다 남 여사에 대한 애정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성균관대 후배이자 양 당선자와 고시 공부를 함께 한 양홍규 변호사(전 대전시 정무부시장)는 “형은 24시간 내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항상 책과 함께하며 공부하는 것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고향인 천안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변호사 간판을 걸고 6년여 동안 법조인의 걸었다. 각종 여성·인권단체의 법률고문을 맞는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던 중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4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천안갑 국회의원 양승조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고, 당대표 비서실장과 최고위원,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으며 중진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18대 총선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압승 속에서도 충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돼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2일간의 목숨 건 단식투쟁을 벌이며 불의에 맞서는 충청인의 절개를 여실히 보여줬다. 양 당선자의 결기가 오늘날의 세종시를 있게 한 토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고, 당대표 비서실장과 최고위원,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으며 중진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캠프 제공)

    19대 국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신 유신통치를 멈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가 정권 차원의 정치보복은 물론 보수단체의 각종 탄압을 받았지만 절대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박 대통령이 양 당선자의 비판을 귀담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정치에서 가정은 있을 수 없지만 말이다.

    이후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하면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설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끝내 불발됐다. 얼마 뒤 당권 도전설이 제기돼 왔으나, 방향을 돌려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쉽지 않았던 당내 경선 과정을 거쳐 집권여당의 도지사 후보로 확정됐고, 별다른 판세 변화 없이 우위를 선점해 오다 결국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양 당선자의 취미는 마라톤이다. 골프는 전혀 칠 줄 모른다고 한다. 양 당선자는 “달리기의 진정한 고수는 다른 주자의 페이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페이스와 계획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책 <문재인의 사무총장>에서 “마라토너로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왜 등산과 트레킹의 매력에 빠졌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힘든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완주하거나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마음을 새롭게 추스르고 다지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을 향한 ‘충청도 선비’ 칭호에 대해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목청을 높이거나 권위를 내세우는 건 내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고 수긍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결코 우유부단하지도 유약하지도 않다. 눈으로 보이거나 바깥으로 강한 척 하고 권위를 내세우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승조 당선자의 취미는 마라톤이다. 골프는 칠 줄 모른다고 한다. 양 당선자는 “달리기의 진정한 고수는 다른 주자의 페이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페이스와 계획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캠프 제공)

    양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충청)대망론은 국민적인 여론과 사회적인 분위기에 달려있다”며 “제 나이가 아직 60대가 아니고 4선 의원을 거쳐 충남지사를 맡게 된다면 ‘대망에 대한 꿈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도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일단 도정을 맡아서 평가를 받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은 대권 도전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니지만, 민선7기 도지사의 임기가 차기 대선과 맞물리는 2022년까지라는 점에서 양 당선자가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쩌면 양 당선자는 이제 막 42.195km의 마라톤 출발선상에 서 있게 된지도 모를 일이다.

    김갑수 기자  kksjpe@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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