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허태정표 인사와 공직기강 확립을 주목한다
[김선미의 세상읽기] 허태정표 인사와 공직기강 확립을 주목한다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8.06.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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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상왕정치’ 배타적인 ‘공무원 벽’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

구청장에서 일약 광역단체장으로 ‘조용한’ 점프.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거리와 방송토론을 도배한 거칠고 집요한 발가락 자해 의혹, 허위장애등급 논란을 뚫고 큰 표차로 당선됐다. 신데렐라처럼 극적으로 대전시에 입성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허 당선자가 70%대를 넘나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민주당의 안정적인 뒷받침 속에 민주당 후보가 되는 순간, 이변이 없는 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의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인지도가 약한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비록 재선 구청장을 지냈고 지역구에서 나름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성과도 거두었으나 기초단체인 자신의 지역구를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네거티브 뚫고 구청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조용한’ 점프

시장 후보가 된 이후 보여준 행보도 대전시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같다. 정책 대결이나 방송토론에서도 앞섰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상대 후보에 비해 인물과 정책 면에서 밀린다는 세평이 나오는 이유다. 허 후보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대전시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미심쩍어 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다.
 
더구나 지금 대전시는 비상 상태다. 전임 시장이 임기 내내 재판에 시달리면서 시정 추진 동력을 상실한데다 그나마도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선장 없는 배처럼 수장을 잃은 지 반년이 넘었다.

난제도 산적해 있다. 재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갈등을 안고 있는 월평공원을 비롯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등 풀어야 할 현안 과제들이 차고 넘친다.

선거과정서 존재감 드러내는 데 미흡, 시정운영 우려 시각도

하지만 이러한 난제들보다 더 불안감을 자아내는 것이 허 당선자가 펼칠 ‘인사’와 ‘공직사회 기강’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는 진부하다 못해 하나마나한 말임에도 언제나 1순위 ‘과제’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고 용인술이야 말로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본이자 근본이기 때문이다.

전임 시장들이 잘못 꿴 인사로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지역사회와 불화한 것은 물론 시정까지 엉망으로 만들며 종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발등을 찍은 인사 참사 사례는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다.

코드 인사, 비난할 이유가 없다. 인사권자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핵심은 코드의 문제가 아니라 그 분야에 얼마나 적임자인가 하는 점이다. 선거 후 측근과 선거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이 없을 수는 없다. 적정선을 어떻게 지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본이자 근본인 용인술, 전임자들의 인사 참사 반면교사

그런 점에서 허 후보자의 ‘인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 과정에서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볼멘소리를 들은 몇 명의 코어그룹, 선대위에 이름을 얹은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는 경선 경쟁자 캠프의 사람들, 전임 시장들 시절 실패한 인사, 적폐로 꼽혔던 인물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의 과거 행적으로 비춰봤을 때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남을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출범부터 지분 나눠먹기로 시궁창물을 튀기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역학 관계도 관심거리다. 허 당선자의 정치적 기반이 한정적이다 보니 지역의 같은 당 의원들의 인지도와 조직에 힘입은 바가 작지 않다. 심지어 ‘상왕정치’ 논란을 일으킬 정도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예산 확보, 국책사업 등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의 우호적인 협력, 연대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협력을 넘어 의원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지분 요구하는 많아도 너무 많은 조력자(?)들 어떻게 정리할지

대전시 공직사회 기강 확립. 허 당선자의 성공적인 시정 운영을 결정할 중요한 한 축이다. 최근 수년간 다른 시도들이 발 빠르게 앞서가는 동안 대전시정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 속에 대전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민선6기에는 수장인 시장 말도 듣지 않는다는 소문이 시청 담 밖을 넘어 시중에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공무원들의 ‘태만’과 ‘깔아뭉개기’는 대전시 현안과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이런 지적이 사실과는 거리가 멀거나 한쪽의 일방적 주장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대전시 공무원들의 업무 자발성과 능력이 시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말 안 듣는(?) 대전시 공무원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시장의 능력

인사, 공직기강을 다잡는 일은 전적으로 리더인 시장의 몫이고 능력이다. 허 당선자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관내 5개 구청장, 선출직 시의원 전원 소속당의 석권. 구청장에서 단박에 광역단체장으로 점프한 허 당선자에게 꽃길도 이런 꽃길이 없다.

꽃길이 독이 되지 않도록, 인사가 망사가 되지 않도록 취임 첫 인사를 통해 시정 방향에 확실한 시그널을 제시해야 한다. 잃어버린 대전의 자존심과 품격, 후퇴한 성장 동력을 찾아 주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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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2018-06-14 16:51:46
허태정의 군대의혹과 장애인등급의 진실을 명확히 밝혀야한다 지금 문정부는 잘못된 점은 바로 고치는것도 중점적 추진사항이라 보는데 민주당의 당원들에게는 모두
봐주기식 아닌가? 검증도 안하고 수사도 안들어가고..
선거는 여전히 30 년전과 같고 이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것같다
한국당과 다를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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