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설동호 당선자, 4년전과 달라진 표심 주목해야
재선 성공 설동호 당선자, 4년전과 달라진 표심 주목해야
  • 김훈탁 기자
  • 승인 2018.06.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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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진보성향’ 교육감이 패권을 장악한 가운데 설 당선자는 보수 교육감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도전했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4년 전 설동호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던 대전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선 그리 호락호락하게 표를 내주지는 않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진보와 보수로 대전교육계를 양분한 두 후보간 경합은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더 치열해졌고, 선거 당일 출구 조사 결과 후보 간 표차 또한 상당 부분 좁혀진 상태였다.

어느 한 측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설동호 당선자의 승리가 확실시 된 것은 자정을 훨씬 넘겨서였다.

개표과정 만큼이나 이번 선거는 다양한 변수들이 감지됐다.

우선 재선 도전인 설 당선자는 이미 4년 먼저 교육감직을 경험해 연륜과 노하우를 쌓은 상태였지만 교육감 선거 자체가 주목받지 못하면서 정책도, 후보도 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렸다.

단체장의 능력을 검증할 마로미터가 되는 기관의 평가지표들도 유권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교육행정의 성과 보다는 당장 내 자녀와 관련된 이슈들이 표심의 향방을 좌우하는듯 했다. 무상급식, 미세먼지 대책, 교실의 공기질 등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현실적인 학부모’가 늘어난 것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여지는 특징이다.

이전과 많이 달라진 상황 만큼 설동호 당선자의 앞으로의 4년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현직 프리미엄에도 그다지 크지않은 표차로 당선된 데 대한 부담이 있을 수있다. 여기다 선거기간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로 갈라진 교육계 민심을 봉합해야 할 숙제도 있다.

또 선거 과정에서 재임 중 성과를 무력화시킨 부정적인 평판들에 대한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설 당선자가 지난 재임 기간 동안 가장 큰 업적으로 손꼽아 온 에듀힐링센터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교육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실적도 없고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비판도 적지않았다.

선거 이튿날인 14일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설동호 당선자는 다시 한번 대전교육의 핸들을 자신에게 맡긴 시민들에게 한층 진일보한 교육을 펼쳐야 할 부담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당장 해결해야 할 교육현안도 줄줄이다.

우선 조직 개편과 직원 인사가 가장 예민한 문제일 수 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위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교육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교육청 역시 부서 조정이 필요했다. 특정부서의 업무 집중 현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업무분장 조정도 필요했다. 또 갈수록 교육복지 등 지원사업이 많아져 이를 전담할 기구와 인력 재설계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일부 부서의 통폐합 여론도 감안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논공행상 등 교육감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 속에 교육감의 새 임기가 시작되고 이어 단행될 인사는 여러모로 조직 구성의 방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 수요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필요하다.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교적 명료한 진보 교육감들의 논리에 대응할 정책들도 고민해야 한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나 학교 민주화, 성평등 교육 강화, 미세먼지와 석면으로부터 학생 안전 확보 등 일관되게 정책의 선명성을 지켜온 진보교육감처럼 보다 공공성을 입힌 정책으로 대중의 공감대를 얻는데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는 ‘돈’이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은 무상정책에 가속 페달을 밟아댔고 그에 편승한 보수 교육감들 또한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허리띠를 잔뜩 졸라맬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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