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된 자유한국당 …’통째로’ 꺼냈다가 ‘통째로’ 넘어갔다
말이 씨가 된 자유한국당 …’통째로’ 꺼냈다가 ‘통째로’ 넘어갔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6.14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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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물었다. (4월 25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민심이 답했다. (6월 13일)
“나라를 통째로 넘겼습니다!”

홍 대표가 결론지었다. (6월 14일)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무심코 한 말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지난 4월 2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비장의 카드’ 하나를 꺼내 들었다.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의 구호로 사용할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였다.

“나라를 (북에 혹은 좌파들에게)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의미 심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슬로건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이 질문에 민심은 "그게 아니다"라는 사인을 수없이 보냈다. "한국당이 끝내 정신 차리지 않으면, 진짜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노라"는 경고와 함께.

그러나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건 '가짜 민심'이라며, 자기 방식대로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이에 참다 못한 민심이 13일 투표에서 '자유한국당 몰락'으로 답했다.

그리고 14일 홍 대표는 속절없이 고개를 떨군 채,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물러났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참명제'임이 이날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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