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년층에 불어온 ‘춤바람’
[어르신 고민 Q&A] 노년층에 불어온 ‘춤바람’
  • 임춘식
  • 승인 2018.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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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시아버지(80)님께서 너무나 빈번하게 무도장(콜라텍)을 출입하고 계십니다. 그 곳은 시설 안전과 환경이 열악함은 물론 식당 마저  비위생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규정이 없을까요? 만약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하죠? 아니 춤(바람)이 그렇게 노인 건강에 좋은가요?(여, 58)

A. 노인체육시설이라는 미명아래 갖가지 이름으로 늘어나는 무도장(콜라텍)은 이제 쉬쉬하며 드나들던 노인들의 은밀한 만남의 장소가 전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딸이나 며느리도 스포츠 댄스라는 운동을 합니다. 동사무소마다 자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국민들의 생활체육쯤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일종의 건강 체조 정도입니다

시내 곳곳에 늘어만 가는 주로 노인들이 다니는 무도장(콜라텍)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 문제 중 가장 큰 노인여가활동 문제지요. 전철을 타고 보아도 노약자 좌석 주변은 대부분 머리가 허연 노인들이 많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가지고 보니까 그런지 몰라도 노인들의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 이런 곳을 찾는 노인들도 많아 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사회적인 구조조정과 정년 나이 단축 등으로 더 많은 노인들이 생겨난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소일거리나 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교육, 행정직. 일반기업 출신, 60대 초반의 나이에서 70대 노인들의 갈 곳이 별로 흔치 않습니다. 노인복지관, 노인회관이나 경로당은 왠지 가기를 꺼린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 가기에는 나이가 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곳에서만 시간을 보내려 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사실 할 말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만 말할 수 있을까요. 노인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발생적으로 그런 곳도 생겨났으며, 실상 많은 노인들이 찾는 공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위생적이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노인들이 주로 찾는 이런 무도장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콜라텍에 이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사회체육시설이며 자유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노인들이 이용하는 무도장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하루 이용하는 노인들은 얼마나 되는지, 그 곳에 있는 식품업소의 위생 상태는 어떤지 등에 대한 지도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왕 설치된 시설이고 노인들이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면 그에 적합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단속근거나 시설설치 기준 등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관할 시청에서는 구청 소관사항이라고 하고, 구청에서는 자유 업종으로 분류되다 보니 기준이 없고 담당 부서도 없으나 음식물을 취급하는 곳은 환경위생과에서 지도 감독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문화관광부나 보건복지부에 민원이 많이 접수 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습니다. 큰일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해야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노인복지 차원에서라도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무도장의 조명시설 기준을 마련하여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음식점 허가 후 위생상태 점검과 안전망 차원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한편 출입기준을 마련하여 젊은이들의 출입을 제한해 노인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몇 해 전 중국 노인들이 자유롭게 공원 등에서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노인들의 노후생활 문제에 대한 여가정책에 이러한 문제점들도 반영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활동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특히 노년층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은 바로 춤으로, 최근 한 연구에서는 댄스(사교춤) 활동에 적극적인 노인들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함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춤이 주는 건강 혜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노인이 춤을 추는 것은 즐거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특히 춤을 추는 입장인 노인에게 있어 춤이란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건강 유지에 아주 유익한 신체활동입니다.

최근 노인들의 건강 및 행복에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운동과 댄스가 노화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춤은 노후 건강 유지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도 동일합니다.

강력한 동기부여와 긍정적 복지 혜택에 측면에서 노인들의 춤바람은 동년배그룹에 속한 노인들 보다 여가활동에서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노인에 알맞게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면 다른 신체 활동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노인복지관에서 춤바람 관련 프로그램만 활성화되고 있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노인들이 춤바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지속적인 신체활동으로 이어져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긍정적인 복지 혜택과 관련이 높습니다. 노인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자세도 더 잘 잡히며, 몸도 더 유연해지면서 만족감도 더 많이 느낀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끝으로 노인들의 춤바람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건전한 노인 여가할동으로 정착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하루 빨리 구축되어 노인여가 복지 증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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