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파문의 불길이 이젠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 주장에 대해 공지영 작가가 당사자인 주 기자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19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가세하고 나섰다.
황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전해 들은 말은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2년 전 기억을 떠올려 ‘김부선-주진우 통화’를 폭로한 공지영 작가를 겨냥해 던지는 일종의 쓴소리다.
이에 공 작가가 20일 불편한 심경으로 들이대면서,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들간에 엉뚱한 공방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먼저 황 씨는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 한다”며 “누군가 그때 들은 말을 물으면 ‘난 몰라요’하고 답해야 하는 게 옳다”고 적었다.
이어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인간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 중에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공 작가는 지난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상기시키며, “87년 잡혀 온 대공 수사관들에게 고문 가담자가 은폐됐다는 말을 듣고 그걸 폭로한 당시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했어야 했나”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본인이 밝히라. 왜 주변인들이 이리 떠드시는지. 그것이 한 여자를 인격살인하는데 사용된다면 난 앞으로도 외칠 것이다”라고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