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에게 보낸 이건희의 ‘조화’…”여기가 이승인가, 저승인가?”
김종필에게 보낸 이건희의 ‘조화’…”여기가 이승인가, 저승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6.24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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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세상은 요지경(瑤池鏡)’이란 말이 있다.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사를 겨냥한 비유적 표현이다.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내온 조화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재계인사들이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화를 보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조화가 하나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보낸 조화다. 이 회장은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생사여부에 대한 사실이 24일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간접 확인에 불과하지만, 지난 2월 8일 경찰이 의료진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가 고작이다. 당시 경찰은 검찰에 기소된 삼성그룹 임원의 조세포탈 등 횡령혐의와 관련, 진술을 받기 위해 먼저 이 회장의 생존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보지도 못한 채, 의료진을 통해 전해진 소견은 "이 회장이 현재 생존해 있으나, 의사소통은 어렵다"라는 한 마디였다.

요컨대, 생물학적으로는 살아 있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사실상 ‘식물인간’으로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건희는 살아 있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오른 바 있다. 청원자는 “상속 승계 때문에 요즘 이슈가 되는데, 생사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숨길 수 있는 삼성전자라서 궁금하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온갖 추측에도 불구, 일단 이 회장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사망에 관한 삼성 측의 발표도, 뉴스도 아직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발표와 뉴스가 없기 때문에 살아 있다’라는 아이러니한 추론만 있을 뿐이다.

JP 빈소에 보낸 이 회장의 조화를 겨냥, 이날 SNS에는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 있다.

“우리는 먼저 죽은 이건희가 방금 죽은 김종필에게 화환을 보내는 희한한 세상에 사는구나.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승이야, 저승이야?”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어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VIP 병실로 옮겨진 다음 4년 넘게 입원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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