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수차(물의 낙차를 이용해 동력을 얻는 수력발전설비) 성능시험이 국내에서도 가능해져 수력발전 산업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가 오는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케이워터융합연구원에서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K-water의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은 지난 2013년에 개관한 수차성능시험센터를 국제규격으로 개량한 시설로, 정밀하게 축소한 모델수차를 활용해 실물수차의 성능을 검증하는 곳이다.
수차는 제작 후 문제가 발생하면 설비 전체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성능시험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K-water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5MW 이상의 수차는 총 43대로, 전량이 외산 설비와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유지 및 보수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국내 산업의 발전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준공하는 K-water의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계측센서와 발전기, 베어링, 펌프 등을 도입해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새 플랫폼은 ‘종축형(수차발전기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운 시설)’과 ‘횡축형(수차 발전기를 지면과 수평하게 세운 시설)’ 시험설비를 모두 구축, 하천의 1MW 미만 작은 수차부터 국내 최대규모인 100MW의 충주댐 수차까지 다양한 용량의 수차를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water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준공에 따라 유럽 등 해외에 성능시험을 의뢰할 때(15개월 소요)보다 약 7개월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비용 또한 12억 원 상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water는 오는 7월부터 안동댐, 남강댐 등 평균 35년 이상인 오래된 수차를 교체하는 ‘노후수력 현대화 사업’에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수차의 성능을 시험할 방침이다.
아울러 ‘50MW 수차 기술개발 및 실증’ 등 수차제작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 국내기업, 연구단체와 함께 추진 중인 국가 연구과제에도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차 제작의 핵심인 성능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하게 됨에 따라 원천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제작업체와 시험설비 관련기술을 공유하고 기술 국산화를 이뤄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water는 국내 1위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국내 수력발전 시설용량 61%(1079MW)에 해당하는 설비를 관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900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