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촛불, 갈수록 커진다
국정원 촛불, 갈수록 커진다
1일 대전역 광장서 열린 '제9차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문화제' 300여명 참가
  • 이정민·배다솜 기자
  • 승인 2013.08.0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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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차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진상규명 촛불문화제

1일 오후 8시 대전역에서는 '제9차 국정원 불범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는 파행을 거듭하며 한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지난달 초 열렸던 제4차 촛불문화제 당시 2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것을 감안하며 한 달새 100여명의 시민이 늘어난 셈이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회와 마찬가지로 시국선언, 동영상 시청 등으로 진행됐으며, 시민참여활동으로 국정원을 향한 문구 적기, 남재준 국정원장 사진에 물총 쏘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됐다. 참여하는 시민이 늘어서인지 구호 등을 힘차게 따라하는 등 참가자들도 한결 고무된 모습을 보여줬다.  

▲ 발언을 듣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7)

부인, 아이들과 함께 가족 모두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동수씨는 “첫 회부터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국정원에 전부 빼앗기고 있는데,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또 참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알려 주고 싶다.”며 9살 아들과 7살 딸을 소개했다.

▲ '촛불아 꺼지지마' 바람을 막고 있는 이씨의 아들(9)

9살 아들은 “오늘이 두 번짼데, 나쁜 건 없어져야 된다고 들었어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 씨는 아이들의 방학 기간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매 회 참석한다는 윤우석(82) 할아버지

어르신들도 보였다. 윤우석(82)옹은 “전두환 시절부터 걸어왔던 길이다. 우리나라 독재정권과 싸울 것이다”라며 다소 강력한 주장을 했다.

대전에서 50년 동안 민주당원으로 정치 인생을 걸어오셨다고 자신을 소개한 윤우석 옹은 촛불문화제 첫 회부터 빠짐없이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사건이 해결 될 때까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생과 대학생, 회사원 등 젊은층도 대거 참여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 김인용 군(19)은 자유발언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지탄받아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말, 김 군은 국정원 선거개입에 심각성을 느끼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국선언을 했다. 당시 김 군과 친구들은 서울 서초동 내곡동 헌인릉에서 이순신 동상이 있는 광화문거리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그 때 김군은 몇몇 사람들에게 ‘고등학생은 공부나해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군은 이날 문화제에서 “정치는 특정계층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같이 평범한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은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 아닌 지켜줘야 하는 존재”라고 국정원의 올바른 자세를 촉구했다.

김 모 양(19)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다"라며 "집에서 욕하며 가만히 있는 것보다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성률(31)씨는 다소 재미있어 보이는 가면을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이란다. 박씨는 “가이 포크스가 부패한 정권을 타파하겠다는 목적으로 영국 국회의사당 폭파를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결국 실패하고 왕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불꽃놀이를 했는데, 훗날 사람들은 가이 포크스의 실패를 아쉬워하며 불꽃놀이를 벌였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다”라며 가면을 쓰고 나온 의미를 전했다.

또 박 씨는 “직장생활로 인해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오늘 처음 나왔다.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언론 정보를 정부가 탄압하고 있는 현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직접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있는 박성률(31)씨

한편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문화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모여 대전역까지 도보로 이동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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