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유를 찾은 것일까? 아니면 짐짓 보이는 제스처일까?
이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효 씨 개그콘서트 방송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더 날카롭고 재미있는 정치풍자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는 새로 선보인 정치풍자 코너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를 통해 개그맨 김 씨가 이 지사의 당선자 인터뷰 해프닝을 개그소재로 패러디 한 바 있다.
당시 PD는 김 씨가 다른 방송사에 갔다가 다시 개콘으로 돌아왔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럼 이제는 <코미디빅리그>로 갈 거냐"고 묻는다.
이에 그는 "이상하게 얘기하면 바로 끊어버릴 거다" "잘 안 들립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예의가 없어"라며 다소 거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이후 비판적인 여론 때문에 해당 코너는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아예 정치적 이슈가 일절 다루어지지 않는 대신 러시아 월드컵을 소재로 삼았다. 코미디 소재로 다뤄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정치 이슈가 여론의 압박으로 소멸돼 버린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이날 직접 김 씨를 콕 집어 “방송 재미 있게 보고 있으니, 더 날카롭고 재미 있는 정치풍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의치 말라는 뉘앙스로 보인다.
다음 주 방송될 개콘에서 정치풍자를 다시 볼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