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4일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세력을 향해 가시 돋친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돈 벌 때는 언제고’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UAE에 원전을 수출하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비밀리에 ‘한-UAE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한 사실을 떠올렸다. 자기 잇속만 채우려는 이기적이고, 편협하고, 천박하고, 추악한 한국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꼬집은 것이다.
그는 “원전 수출 대가로 맺어진 이 위헌적인 군사협정과 후속 양해각서에 의해 UAE 군은 무장과 훈련을 한국으로부터 전폭적으로 지원받고 있다”며 “현재 UAE 군은 예멘에 파병, 시아파 반군과 대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우리는 UAE 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유사시 자동개입을 약속한 형제국이자 동맹국”이라며 “교회 장로인 이명박이 원전을 팔려고 몰래 UAE에 약속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렇게 남의 나라 분쟁에 무기와 장비, 훈련을 제공하여 돈을 번 당사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며 “그렇게 돈 벌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도착한 500명의 예멘 난민에게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데 약간의 돈이 든다고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들 난민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논리 중에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반감이 상당부분 내재되어 있다”며 “그런데 이슬람 국가인 UAE와 형제국으로서 동맹을 맺은 건 괜찮고, 이슬람 난민이 한국 땅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종교적 이유가 무엇인지, 일부 종교계에 묻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이슬람 난민이 싫으면 UAE와의 동맹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왕 종교적 근본주의 입장을 견지하겠다면 일관성이 있어야지, 왜 이슬람 국가와의 동맹에는 침묵하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한 때 중동이 기회의 땅이라며 ‘나라가 텅텅 비도록 청년을 중동으로 보내자’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 그저 돈 되는 것이라면 어떤 밀실 거래도 주저하지 않았던 이 나라가 이제는 난민이 들어오니까,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호들갑 떠는 게 과연 온당한가?”라고 따졌다.
한편 그는 이날 “제가 한 일도 없는데 오늘 유엔 난민기구 한국대표부(UNHCR)에서 저에게 감사의 서신을 보내왔다”며 “얼마 전 난민에 대한 관용의 정신이 장차 북한의 주민을 포용하는 데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던데 대한 반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