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입는 생활한복, 어떠세요?”
“반려견과 함께 입는 생활한복, 어떠세요?”
달맞이꽃신 감미선 대표를 만나다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8.07.09 08: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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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신 가게 전경
달맞이꽃신 강아지옷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브랜드는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다양하다. 그러나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짓는 건 브랜드 속에 숨겨진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감각적 디자인과 제품력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해도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 브랜드는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안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달맞이 꽃신>은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름난 브랜드다. 반려견과 함께 입는 커플 생활한복,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따뜻한 이야기가 <달맞이꽃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낸다.

“달나라로 갈 때까지 꽃길만 걷게 해 줄게.”
‘달맞이꽃신’은 달맞이꽃과 꽃신을 만든 이름이다. 달나라로 떠나는 날까지 꽃신 신겨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감미선 대표의 마음을 담았다. 이는 ‘달맞이꽃신’의 대표이기 이전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다.

“어린 강아지를 유기하는 경우는 없잖아요. 어릴 땐 마냥 예쁘니까 뭘 해도 봐주죠. 하지만 조금씩 크고 사고를 치기 시작하면 버려지거나 관심을 덜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 ‘추억’이 있으면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려견 혹은 반려묘와 함께 커플 한복을 입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감 대표가 ‘달맞이꽃신’을 열게 된 건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반려견과 함께 한복을 만들어 입게 됐다.

“저는 대학에서 영어와 관광학을 전공했어요. 옷을 만드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죠. 그런데 4년의 외국생활을 하면서 한국 문화가 너무 그립고 한복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엄마가 한복을 만드시는 걸 어려서부터 봐와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봉제학원을 다니면서 제 반려견 라라와 함께 입을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마냥 예쁘고 좋아서요.”

인터뷰 내내 감 대표의 품에 안겨 있는 라라는 무척이나 평온해 보였다. 사랑받는 반려견의 모습, 딱 그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라라는 한 때 ‘반려견’이 아니라 ‘유기견’이었던 아이다.

“라라의 정확한 나이는 몰라요. 저에게 온지 7년째인데 제게 올 때 이미 출산을 한 번 했던 아이라 아마 8살쯤 됐을 거라고 짐작 할 뿐이죠.”

라라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달맞이꽃신’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감 대표의 생각이다.

달맞이꽃신 대표

예쁜 옷? 아니, 건강하고 행복한 옷
‘달맞이꽃신’의 옷은 그냥 예쁘기만한 옷은 아니다. 감 대표는 예쁜 옷보다는 건강한 옷을 추구한다. “반려견도 사람과 똑 같아요. 어쩌면 사람보다 더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건강한 옷을 입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 몸에 닿는 안감은 무조건 순면을 써요. 그리고 올인원은 만들지 않구요. 그냥 보기엔 예쁜데 아이들에게 좋은 옷은 아니거든요. 옷을 만들기 전에 멋모르고 라라에게 올인원을 입혔다가 쓸개골 탈구가 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편하고 예쁜 옷을 만들려고 해요.”
감 대표는 반려견의 생리대와 수의도 만든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수의는 제가 가장 신경을 쓰는 옷이고, 제일 예쁜 옷이기도 해요. 단순히 죽은 후에 입는 옷이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하는 옷이니까요. 장수를 기원하는 옷이랄까요?”

감 대표가 수의를 만들게 된 건 노견을 기르는 지인의 부탁 때문이었다.

“봉제학원을 다닐 때 16살이 된 강아지를 위해 수의를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흔쾌히 알았다고 하고 만들고 있었는데 완성이 되기 전에 강아지가 떠났어요. 적잖이 충격을 받았죠. 하루가 급하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 때의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수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죽음이 아니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요.”

달맞이꽃신 장수기원 수의
달맞이꽃신 장수기원 수의
달맞이꽃신 제본

반려견과의 특별한 추억이 깃든 ‘달맞이꽃신’
감 대표는 <달맞이꽃신>을 통해 반려견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해 갔던 뉴욕메이커페어를 포함한 국내외 박람회에서 사람들은 반려견과의 커플한복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보며 감 대표는 단순히 반려견과 함께 입는 예쁜 옷이 아니라 함께 추억을 만드는 옷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차려 입고, 좋은 곳에 함께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다.

“1인 기업이다 보니 제품사진 모델도 라라와 제가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는 걸 선호해요. 나들이를 겸해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거죠. 이 아이들은 사진을 찍는 게 뭔지 모르는데 사람의 욕심에 억지로 붙잡을 수 없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함께 하는 거고, 함께 행복하거니까요. 사진이 잘 안 나오면 어쩌냐구요? 어쩔 수 없죠.”

사랑하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공통점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달맞이꽃신>에 녹아 있는 듯 보였다. <달맞이꽃신>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건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달맞이꽃신
달맞이꽃신
달맞이꽃신
달맞이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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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9-01-22 05:01:20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
반려동물을 넘 사랑했다면 수의정도야..
찾는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아닐까여? 억지로 사시라는것도아닌데

루시네 2018-07-11 06:50:01
평생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요즘 너무 과하다는 생각
개맘충도 한둘이 아니고
ㅠㅠ 개가 사람위에 있는 집도 있고
개수의라니 ㅠㅠ
가격은 얼마나 갈까?
개옷이 사람옷 보다 비싼것도 있고
개사료가 쌀값보다 비싸진지 오래고
과유불급

나그네 2018-07-09 20:37:28
개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적 동물입니다.(종류에 따라 다른 것도 있지만)
이 더운 여름에 열많은 사람한테 옷 꽉껴 입혀 보세요. 몸이 견뎌나나.
사람(주인) 보기 좋자고 개들 죽이는 짓을 하시는 겁니다.
그것은 개를 배려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고문하는 일이나 같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독수리 2018-07-09 10:45:39
반려 뜻이나 알고 갖다 붙이는겐지~
어드럿케 개가 사람하고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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