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정치인 안철수, 그리고 그의 FFVD는?
[노트북을 열며] 정치인 안철수, 그리고 그의 FFVD는?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7.10 0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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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하드웨어’를 새로 포맷한 다음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컴퓨터 백신 개발 전문가인 자신이 구상했던 ‘정치 바이러스 제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리 프로그램을 구동시켜도 깊이 숨어 있는 치유 불가능한 악성 코드 탓에, ‘진행 중’ 표시만 나타날 뿐 계속되는 버퍼링에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았던 것이다.

지난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도 뒤쳐진 3위로, 거의 망신에 가까운 득표율에 머물며 낭패를 본 그가 9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방선거 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그간 성찰한 결과, ‘정계 은퇴’가 아닌 ‘정치 일선 퇴진’ 입장을 밝혔다. 아직 정계 은퇴의 최종 버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가 걸어가야 할 정치여정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 흔한 말로, FFVD(Final, Fully Verified Dismissal) 즉,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퇴진’은 적어도 아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가 언론에 밝힌 워딩을 간추려보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다.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정치를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다당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

이처럼 그는 여전히 정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치무대 ‘철수’를 결정하는 주체가 자신인데도, 그 결정권을 은근히 국민에게 슬쩍 돌리고 있다.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조건처럼 내세운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를테면, “내가 정치일선에 나가고 싶은데 국민이 불러주지 않으면 못 나가니, 적절한 시점에 잊지 말고 제발 불러달라”라는 대국민 호소처럼 들린다.

그가 정치권에서 체득한 레토릭이다. 조건에 관해 콕 집어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석의 자의성마저 확보해놓았다. 오롯이 자신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앞으로 그의 정치 컴백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언론이 앞장서 그의 컴백을 자꾸만 부추길지도 모른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작 국민들은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 사람을 언론이 자꾸 ‘여의도 관심사’로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정치인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답게 그는 현재 오염된 정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새로운 백신 개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그렇게 반드시 새로운 백신개발을 성공시켜야만 버벅거림의 원인인 악성코드를 제거해낼 수 있다.

악성코드가 말끔히 제거돼야 '정치 컴퓨터'가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구동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하드웨어’를 포맷하기로 한 그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윈도우를 새롭게 설치하고 구동할지 좀더 가만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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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e censi 2018-07-10 21:03:00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연구? 허허 대한민국에 정치학자 한 분 더 나오겠구먼, (내 동창들 정치학 교수들은 다 죽어야...) 연일 코메디를 연출하는 안철수는 정말 연구 대상이다.

터무니 없는 나르시시즘, 인지부조화, 공감능력 상실 등 수많은 수사로 특징지워지는 철수가 정치 지도자 연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돈 많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붙여 먹을 일이지 정치라는 몸에 안 맞는 옷 입고 벌이는 삼류 광대 놀음 그만하기 바란다. 이건 코메디가 아니고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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