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영순 정무부시장의 상반(?)된 첫 인사말이 흥미롭다.
첫 직장교육에서 허태정 시장은 지난 선거과정을 떠올리며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한 반면, 경선에 패배한 박영순 부시장은 부시장 임명으로 “죽다 살아났다”고 표현한 것.
허 시장은 11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허태정 시장과 함께 하는 7월 공감누리(직장교육)’에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여러분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과연 누가 시장이 될까 궁금해 하셨을 것이다. 저는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죽는 줄 알았다”며 “4년간 대전시를 위해 시민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함께 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강조했다.
일명 ‘발가락 의혹’, 장애등급 판정 논란 등의 공세를 받은 허 시장이 직원들에게 지난 선거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경선에서 허 시장에게 밀린 박 부시장은 부시장의 임명의 고마움을 전달했다.
박 부시장은 “헌신적인 직원들과 함께 시정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허 시장에게 감사드린다”며 “허 시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죽을 뻔했다고 했는데 저는 죽어 있다가 허 시장이 살려준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막상 정무부시장에 임명받고 보니 어깨가 매우 무겁다. 시의 많은 현안이 있기 때문에 저의 미력한 힘으로 얼마만큼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제가 여기에 있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직장교육에선 허 시장과 직원들 간 즉석 토크쇼가 열렸다.
허 시장은 공무원노조 활동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공무원노조가 신분 특성상 활동에 제한이 있지만, 보다 더 높은 단계의 활동, 예를 들어 사회약자를 위해,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것을 말할 수 없다면 노조는 이기적인 결사체로 남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허 시장은 인사행정, 교통정책 발전방안 마련, 지방분권 환경 조성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