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천=김갑수 기자]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사적 제473호 봉선리 유적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제의(祭儀:제사 의식) 관련 유적이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 연구원)에 따르면 군과 진행한 조사 결과 봉선리 유적 정상부에서 확인된 제의 관련 유적은 평면 원형에다, 약 3개의 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형은 천제단(天祭壇)에 많이 활용된 형태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북서쪽의 전면부는 암반을 굴착하거나 대지를 조성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북쪽 사면부는 급한 경사를 모두 토축(土築)해 단을 조성한 흔적이 확인됐다.
백제시대 유구(遺構)는 대부분 북서쪽의 전면부 평탄면에서 발견됐으며, 초석 건물 3동과 점토로 조성된 유구 6기 등이 조사됐다.
제의 관련 유적은 출토유물로 볼 때 한성기부터 사비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서천지역에서 제의 관련 유적이 확인되는 등 큰 성과를 얻을 수 이었다”며 “앞으로 백제시대 제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지역과 금강 하구의 문화상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4차 정밀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정비·복원계획을 수립해 향후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오는 13일 지역 주민과 학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의 국비 지원과 서천군 주도로 진행된 발굴조사는 현재까지 전시관 및 주차장 부지를 비롯해 제의 유적이 위치한 탐방로 구역에 대해 총 4차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