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교황 선출방식인 바티칸의 ‘콘클라베’처럼 ‘끝장 토론’으로 비대위원장 선출 등 핵심쟁점을 처리하기로 했던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의 다짐은 결국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한 걸음조차 앞으로 내딛지 못한 채, 난데 없는 과거 누드 사진 사건으로 볼썽 사나운 싸움만 일어났을 뿐이다.
12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심재철 의원 간의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심 의원은 김 대행에게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원내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듭 김 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김 대행이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심 의원을 향해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라며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흥분한 듯 발끈했다. 그 정도로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가시 돋친 발언을 퍼부었다.
그는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까지 받아놓고, 밥 한 번 산 적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지난 2년간 자유한국당 몫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이날 심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의 허위발언을 정정해달라고 요청이었다.
그는 “(누드 사진 사건으로) 출당요구도 없었고 최고위원을 계속했다”며 “당시 김 대행은 당직이 없어 '본인이 막아줬다'고 운운하는 것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행은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의 혜택이 아니라 정당한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국회부의장이 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한편 심 의원의 누드 사진 사건은 2013년 3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 사진을 보고 있는 모습을 취재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심 의원은 “누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이게 뭔가 하고 열어봤더니 그런 사진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본인이 직접 '누드 사진'이라는 단어검색을 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드러나 곧바로 거짓말임이 들통나 망신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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