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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프리즘] 문재인정부와 허태정정부, 같은 점과 다른 점

    강영환 정치평론가

    [굿모닝충청 강영환 정치평론가] 지방선거 후 한달이 지났다. 야당은 아직도 혼수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여당은 안정된 항로로 순항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소폭의 인적개편과 함께 경제정책을 손보고, 저출산 문제 등 준비한 현안의 대응책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지방정부는 정무부시장 인선 등 기본적인 진용 구축과 함께 시정 행보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 중앙정부와 허태정 시장이 끌어가는 대전광역시 지방정부는 색깔과 느낌에 어떤 같음과 다름이 있을까? 한달을 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해 본다. 


    최근 우리사회의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대교체’가 아닌가 싶다. 영남·대기업·관료중심 사회에서 수도권·호남, 노동자·서민이 중심되는 사회로 주류세력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세대 또한 급속도로 젊어진다. 집권세력 역시 과거 호남계와 친노그룹의 어정쩡한 동거가 아니라, 86세대(60년대출신,80년대학번)가 주역인 전대협그룹, 친문그룹, 여기에 민변·민노총·시민단체가 개혁의 전면에 나섰다. 여의도에서 광장으로 정치의 중심이 변화되어 촛불은 친이·친박으로 대표되는 수퍼스타 중심의 정치를 역사의 뒤안으로 보내버렸다.

    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대전을 이끈 주류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표에 의한 심판’이든 스스로 자리를 비켜주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그 자리를 시대교체의 전국 광풍을 함께 한 친노·친문 그룹과 시민사회 그룹이 대체했다. 대전의 터줏대감은 대전고 인맥에서 이제 86세대, 특히 충남대학교 운동권 그룹으로 변화될 듯하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견제의 축이 되어야 할 세력은 두 선거를 겪으며 붕괴되었다. 자유한국당은 당의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바른미래당 역시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이젠 중앙정부를 견제할만한 정치세력이 없다. 권력 밖에서 건전한 비판자 역할을 했던 시민단체는 권력의 한 축이 되었다. 우리사회 문화를 주도했던 보수언론 역시 국민의 신망을 잃어가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야당은 국민눈치에, 중앙당 눈치에 숨죽이고 있다. 언론 또한 엎드린 지 오래다. 과거 전임시장 문제에 한마디 말 못했던 시민단체 역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현안에 입을 닫았다. 그리고 집권당 후보의 캠프를 찾았다.

    시대교체의 중심엔 시민이 있다. 문재인 중앙정부와 허태정 지방정부를 세운 가장 큰 힘은 국민이요 시민이다. 최순실에 촛불을 들었고, 그 힘으로 탄핵을 했으며,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 반성하지 않은 보수 정당에 낮은 지지율로 경고하고,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회담 성과를 숨죽여 기다렸다. 역할을 못하고 국민의 뜻에서 멀어진 야당을 지방선거에서 응징했다. 사실 국민은 당선된 후보가 훌륭하기에 표를 준 것이 아니라 야당에 사약을 내린 것이다. 문 대통령과 허 시장은 이런 시대의 부름을 받아 비슷하게 출범했다.

    정권이 교체된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문 대통령에게 국민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허시장 역시 1년이 지난 후, 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까? 성공한 대통령을 바라듯 시민은 성공한 시장을 원한다. 그러나 몇 가지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

    청와대는 정교한 의제 관리와 과감한 추진력으로 국정 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을 리드한다. 힘에 눌리는지 민주당은 청와대와 보조를 잘 맞추고 있다. 그런데 대전은 어떨까? 대전시장이 민주당을 리드할 수 있을까? 1당 독주인 시의회의 민주당 소속의원 대부분이 시당위원장인 박범계 의원과 밀접한 관계라는 말이 많다. 시장과 호흡을 맞춰 일할 구청장들 역시 박 위원장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박 위원장이 실질적 상왕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시당과의 역할 정립과 허 시장의 스탠스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현 정권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몇몇 세력이 강력하게 결합된 형태다. 그리고 개혁 및 선거과정에서  거리감이 있던 세력들은 정리되거나 스스로 무너졌다. 대통령과 경선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대표적이다. 경기도지사가 된 이재명 역시 내상이 심하다. 하나의 세력으로 힘이 모이는 중이며, 이는 미래권력의 창출에도 큰 힘을 작용할 것이다.

    반면 대전은 세력간 느슨한 연대다. 연대과정에서 허 시장 역시 출발 자체가 안희정계였기에 힘의 한계가 있다. 고사 직전의 안희정계가 박 위원장 중심으로 뭉치고, 선거과정에서 친문 그룹, 권선택 전 시장 그룹과 염홍철 전 시장 그룹이 함께 하는 체제가 이루어졌다. 물론 힘의 논리상 시간이 갈수록 세력은 재편될 수 있다. 문제는 힘이다.

    여기에 허 시장 스스로 해결할 문제가 있다. 우선은 ‘허태정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대전시민의 마음을 살만한 아젠다가 필요하다. 그가 보여줄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그의 고유한 자산을 보여줘야 한다. 도시철도 2호선과 월평공원 사업 등에 어떤 문제 해결력과 갈등조정 능력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의 사람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몇몇 계파내 인물들에만 빠져 있어선 안된다. 능력있는 인사를 발굴하고 여야를 넘어서 미래 대전을 끌어갈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 시장에겐 실패의 경험이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 

    문대통령은 실패의 경험이 있다. 실패했기에 그 주변 세력이 면밀히 준비했다. 만약 실패 경험 없는 그에게 힘이 주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패 경험이 없다는 것은 거꾸로 독주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견제를 무시하고 경청을 꺼릴 수 있다. 정무적인 판단이었겠지만 선거에서 불거진 발가락 문제에 대한 대응과 장애인 등록 관련 어정쩡한 처리가 예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옳다고만 말하고 대응을 회피하는 것은 옳은 대응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구시대의 막내였다면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맏이’라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말은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많은 분야에 ‘새로운 시작’을 국민여론은 말해주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는 대전사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예고했다. 시대정신이 달라지는 속에 새 리더가 선출되었다.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고대하고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온전히 허태정 시장과 그 주변사람들의 몫이다.


    강영환 정치평론가  bridge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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