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 13일 공판서 쏟아낸 발언들
안희정 부인 민주원, 13일 공판서 쏟아낸 발언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7.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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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자신의 부인을 공판에 불러들였다.

부인 민주원 씨의 입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민 씨와 검사 측 또는 변호인단 간에 오간 공방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 수행비서 김지은 씨와 안 전 지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김 씨가 전부터 남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 충남 보령의 ‘상화원 리조트 사건’을 기억한다면.
▲그 사건 이후로 ‘위험하다,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공적 업무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함을 감췄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 하는 행동이 점점 불안해졌다.

- 김 씨가 새벽 4시 5분경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온 게 맞나.
▲맞다. 중국 대사 부부를 상화원에서 1박 2일 접대했고 김 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는데, 잠을 자다가 새벽 네 시쯤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걸 봤다. 잠귀가 밝은 편이어서 나무 복도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깨보니, 김 씨가 살그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와 우리 부부를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김 씨가 방에 들어온 걸 확실히 목격했다. 그때 이유를 묻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안 전 지사의 반응은 없었나.
▲실눈을 뜨고 보면서 '깨우러 왔나' 생각했는데, 안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새벽에 왔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 말투에 화가 났다.

- 당시 김 씨와 안 전 지사의 반응은?
▲”아, 어"하고 말한 뒤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5분이었다. 안 전 지사는 "(사과) 안 했어?"라고 내게 물었고, 하루가 지나서 김 씨는 "술을 깨려고 2층에 갔다가 제 방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고 사과했다.

-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하거나 사이가 좋았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 있었나.
▲그렇다. 사이가 좋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공식석상에서 마주칠 때 늘 어색하고 불편했다. 웃기는 하는데, 반가운 것이 아니라 웃어야 하니 웃는 것 같았다. 저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 불쾌감을 왜 감추려고 했나.
▲사적인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김씨가 남편을) 일방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저는 상화원 사건 이후에도 남편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 상화원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고 있나.
▲그렇다.

- 당시 방 안의 밝기가 신원을 인식할 정도였나.
▲어슴푸레 빛이 들어와 (김 씨의) 실루엣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내려갈 때 목소리로도 인식할 수 있었다.

- 김 씨가 3~4분 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데, 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주관적인 느낌으로 오래 내려다 봤다고 생각했다. 3~4분 정도는 긴 것 같다. (그보다는) 짧았을 것이다.

- 행사에서 김 씨와 하루 종일 밥 먹고 차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상화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사실을 말하는 게 맞나.
▲다정하다는 것은 검사님 생각이다. 일상적인 것이다.

- ‘미투’ 폭로 이후 과거 비서로 근무했던 사람에게 '잘 생각하셔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저는 그 분이 김 씨의 행실과 애정을 잘 모르고 김 씨 편에 서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분은 정의감이 강한 분이다.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렇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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