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의 눈] 재난 자원봉사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시민기자의 눈] 재난 자원봉사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 손석현
    • 승인 2018.07.17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얼마 전 태국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월 23일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동굴 탐험을 이유로 10km가 넘는 굴을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이들이 동굴에 있는 사이 큰 폭우가 내려 동굴 속에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다.

    생사도 확인되지 않는 절망의 시간 속에서 실종 10일 만에 동굴 속 7km지점에서 이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영국 출신 잠수팀이 제일 먼저 발견한다.

    태국 당국은 물론 영국, 중국,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잠수팀, 의료진, 탐험가, 구급대원 등 1,000여명이 현장에 참여하여 구조 활동을 함께 벌였다.

    불행히도 구조에 참여했던 태국의 해군 특수부대 출신 자원봉사자 한 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동굴 속에는 아직도 5명의 생존자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실종 학생과 구조자 모두 추가 인명 피해가 없길 기원한다.

    흔히들 국가와 사회, 과학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재난재해의 발생 규모와 피해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나 정반대의 양상을 띤다. 예전에는 수해와 태풍, 지진, 폭설 등 대부분이 자연피해가 주를 이루었으나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달 이면에 환경피해, 산업피해, 붕괴, 화재, 해양오염 사고 등 재난의 발생 유형은 더욱 다양화되었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되어 생활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누가 예측이라고 했겠나? 이렇듯 재난 발생의 규모와 유형이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재난을 대비하고 복구하는 방식도 매우 복잡해졌다.

    그 결과 과거 재난재해의 발생시 국가와 행정 기관(공무원)이 주도적 역할을 해 온 반면, 오늘날 민간영역(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그러했고, 가깝게는 세월호 침몰 사고 경험에 비추어 봐도 국가와 정부 주도의 재난대비와 복구 방식에는 한계가 명확함을 알 수 있다. 앞선 사례의 태국의 동굴 구조작업은 더욱 복잡해서 태국 한 국가의 문제를 벗어나 국제사회와 다양한 국가의 노력이 결집된 재난대응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월호 사고의 경험이후 재난관련 이론과 지침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뉴얼과 지침서가 개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재난재해가 발생시 미리 마련된 대응 매뉴얼대로 작동 되어질 것인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시스템은 시스템일 뿐,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난재해를 보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재난재해 영역에도 거버넌스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관 거버넌스는 물론이고, 민-민(민간단체와 봉사 조직간)간 거버넌스는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봉사단체간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전에 공유하고 역할 분담을 체계화하여 재난발생시 효율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한 재난에 대비한 전문 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의 육성을 통해 본인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난현장에서의 임무 수행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태안의 기름유출사고의 아픔을 이겨낸 상징과도 같은 태안에 자원봉사자 교육관(진흥원)의 건립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재난 발생시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일반 시민(자원봉사자)들을 종합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자원봉사 컨트롤 타워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는 인력 부족과 과잉 공급의 문제를 해소하고, 개인 봉사자의 활동과 단체의 활동이 상호 협력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구호물자의 수급과 배급의 업무 수행도 원활히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원화된 자원봉사자 관리 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자원봉사 관리 시스템이 각 중앙부처마다 이원화(1365자원봉사포털, VMS, DOVOL, 문화품앗이 등) 되어 있어 자원봉사 수요-공급의 적절할 조정이 어렵고,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재난재해가 발생시 자원봉사자 모집, 배치, 평가, 사후관리가 최적화 될 수 있도록 1365자원봉사포털 시스템으로의 일원화와 함께 재난의 특성과 현장 상황을 고려한 기능의 최적화가 필요하다. 흔히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나라라고 하는 일본에서도 최근 큰 비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도 대비하고 대비하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