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명분 없는 파행 대전 중구의회, ‘다수당 횡포’
[노트북을 열며] 명분 없는 파행 대전 중구의회, ‘다수당 횡포’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8.07.17 13: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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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동 총괄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새로운 정치, 적폐 청산 한다더니…”

개원과 동시에 식물의회로 전락한 대전 중구의회,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날리는 비아냥거림이다.

중구의회는 민주당 의원 7명과 자유한국당 의원 5명,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깨고 기존과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 기간 내내 목청을 높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정작 배지를 달더니, 의기 넘치던 약속을 어디로 던져버렸는지 시작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구의회는 지난 6일 제213회 임시회 첫 본회의를 열어 서명석 의장을 선출했으나, 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멈춰 섰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물론, 회기 일정 또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며 17일 연 8차 본회의도 정족수 미달로 산회했다.

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안고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파행이다. 언제까지 파행이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임시회 회기는 20일 만료된다.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뜻을 함께 하지 않았던 서 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몰표를 얻어 같은 당 육상래 의원을 6대 5로 누르고 의장에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어떤 식으로 의견조율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엄연히 투표를 통해 의장이 선출됐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명분 없는 파행이다.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에서 우려되는 문제점이 현실이 된 셈이다.

대전뿐만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을 바라보며 우려했던 바다.

중구의회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헤게모니를 틀어쥐다보니 오만함과 사전 담합 등 배짱이 극에 달한 형국이다.

제대로 된 견제세력이 없는 지방의회의 현주소다. 지방의회의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고 본인들의 욕심에 아귀다툼이니, 민생정치를 기대하기는 틀렸다.

의원들의 욕심과 감투다툼이 화근이다.

의장단에게는 의정활동비 외에 매달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관용차량, 비서진, 집무실 등이 제공된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상임위 배정, 회의 소집, 법안 상정권, 단체장에 준하는 예우 등 막대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의회 권력을 행사했던 이력이 차기 지방선거나 총선 등에서 본인의 중량감을 키우고, 세력 확산이나, 정치적 입김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파행의 원인이 이런 것들에서 기인한다면 한심스럽기 그지없는 의원들이다. 지방권력을 내 맘대로 행사하겠다는 권력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의원들에게도 의정활동비와 의정수당을 지급해야 하느냐는 비난도 쏟아진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2일 파행을 거듭하는 중구의회를 향해 “적폐청산을 외치며 당선된 이들의(중구의회 의원들) 행태를 보고 있자니, 구태도 이런 구태가 없다”라고 거센 비난을 날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하루빨리 민생정치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지방의원들이 보살펴야 할 민생에는 본인의 가족과 친구들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정치와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동료 의원들에게도 더 이상 누를 끼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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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2018-07-19 16:12:30
그런 벼슬도 못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더 꼴

독수리 2018-07-18 11:08:05
그것도 벼슬이라고 꼴값들을 해요,
풀뿌리 민주주의 좋아하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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