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②] ‘미지근한’ 방망이, 김태균이 도화선 될까?
[커버스토리 ②] ‘미지근한’ 방망이, 김태균이 도화선 될까?
한화 이글스 전력 분석-불안요소 없나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07.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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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가~즈아!” 축제를 준비하라 

“올 시즌 한화는 어떨까”
지난 3월 24일, 2018 KBO 리그가 시작됐다. 기대 반 걱정 반, 사실 대다수의 한화 팬들은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무려 10년 동안 이글스 파크에 가을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코웃음이라도 치듯 52승의 태풍을 몰고 왔고,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고된 ‘태풍의 눈’ 2위에 안착해 있다.
‘김성근 호’에서 ‘한용덕 호’로 갈아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놀라움과 기쁨,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 무엇이 한화를 이렇게까지 끌어올렸는지, 그것이 앞으로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복잡한 심정이 일고 있다.
분명 한화 팬들은 축제를 준비할 때다. 가을야구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은 오랜 시간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 때다.
지금의 한화를 만든 요소가 무엇이고 앞으로 생겨날 불안요소는 무엇일까. 더 큰 꿈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무서운 기세로 프로야구 7부 능선에 다다른 한화이글스(이하 한화)가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6할에 가까운 승률로 남은 55경기를 모두 치를 경우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첫 번째 불안요소는 역시 ‘침묵중’인 타선이다. 현재 한화의 팀 타율은 0.272로 10개 구단 중 아홉 번 째다. 지난해(0.282, 5위)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선수 개인 순위 면에서도 지난해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입 첫 시즌 에이스로서 한화를 견인하고 있는 호잉도 0.321로 나쁘지 않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리그 전체로 본다면 20위에 그쳤다. 지난해 로사리오(0.339, 8위)와 송광민(0.327, 12위)보다 뒤쳐진 기록이며, 호잉 외에는 올해 비교할 타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용규와 호잉 등 발 빠른 선수들의 주루플레이가 불 붙지 못한 방망이를 대신하고 있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수밖에 없다.

주루플레이만으로 후반기 순위 다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격감이 올라와야 2위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번째 불안요소는 선발투수다. 1선발인 샘슨은 평균자책점 4.34로 전체 투수 순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선발로 준수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타 구단의 선발투수와 견주어 보면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초 한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량을 보인 2선발 제이슨 휠러를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웨이버 공시하고 데이비드 헤일을 새로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 5월까지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던 헤일이 최근 로스터에서 제외되자 곧바로 영입에 나섰고, 2선발투수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헤일은 평균 구속 140㎞ 중후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을 갖고 있어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지만 중반 이후로 접어든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빠른 적응력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불안요소와 기대요소를 동시에 안고 오는 셈이다.

세 번째로 불펜이 다소 약해졌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포함해 한화의 불펜은 ‘리그 최강’으로 불렸다. 6월 마지막주 네 경기에서 내리 승점을 챙기며 건재함을 보이던 한화 불펜은 중반 이후인 7월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침체됐다.

지난 3일부터 연달아 치른 LG전과 SK전에서 각각 1승 2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10일부터 3일동안 치른 넥센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지만 ‘불펜의 힘이 빠졌다’는 평이 상당했다.

그동안 신인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서균과 박상원이 주춤하는 등 일부에서는 ‘한용덕 감독의 6월 고비론이 뒤늦게 시작된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한화로서는 불안요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후반기의 불안요소를 씻겨줄 요소는 있다. 최근 복귀한 김태균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김태균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복귀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김태균이 있음으로 인해 상대 투수가 가질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 타선은 4번이 호잉, 5번이 김태균이다. 장타뿐만 아니라 주루플레이에도 능한 호잉이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그만큼 투수에게 충분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희생해 호잉과의 대결을 피해도 김태균이라는 불안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호잉을 출루시키는 방법을 택하기 어렵게 된다. 즉 김태균의 복귀로 인해 한화의 침체된 타석에 조금이라도 무게감을 실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앞서 말했듯이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일부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한국시리즈 직관 준비하자’는 말까지 오가고 있다.

팬들의 이러한 반응은 이르지 않다. 대내외적으로도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 3위 SK와 2경기, 4위 LG와 4경기 차이다. 2위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에 있지만 결코 크지 않은 격차다.

가을야구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더 높은 곳을 꿈꿔도 될 때다. 불안한 요소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호재로 작용할지 철저하고 예리하게 파악해 다음 꿈을 꿀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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