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컴백, 그리고 그에게 거는 시대적 요구
이해찬 컴백, 그리고 그에게 거는 시대적 요구
-이해찬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책임을 다하겠다" 출마의 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7.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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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결국 7선 이해찬 의원의 컴백이 사실상 결정됐다.

무엇보다 최근 정국의 흐름을 보면서 ‘친노 좌장’으로서 직접 느낀 소회와 측근들의 설득과 조언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시대가 그를 부르고 있다는 말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가운데, 카운터파트너인 제1야당 수장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처함에 있어 카리스마와 경륜을 갖춘 지도자의 요구가 절박해졌고, 그 대안으로 이 의원을 대체할만한 다른 확실한 카드가 사실상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 입법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정책 추진과정에서 정부를 휘어 잡지 못하는 집권당의 어정쩡한 장악력도, 그가 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를 테면, 강력한 드라이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을 백업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따라가기에 급급한 집권당의 나약함이 지속될 경우, 자칫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심각히 고려됐다는 진단이다.

또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존재감도 눈엣가시처럼 신경이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보좌하면서 경험한 김 위원장의 캐릭터를 떠올릴 때, 그를 상대할 적절한 맞수로 이 의원 외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다는 측근들의 집요한 설득을 수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략과 카리스마와 노련미를 두루 갖춘 강성 이해찬의 등판으로, 정치권의 분위기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의 등판에 따라 당권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으며, 컷 오프 3자리를 놓고 오는 26일 치러질 예비 경선의 대진표 구성도 꿈틀거리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박범계∙김진표∙송영길·최재성·김두관 의원 등에 이어 금명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이종걸∙설훈∙이인영 의원 등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해찬 의원 당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

새로운 민주당새로운 역사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되고자 합니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북돋아 동북아평화체제의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재집권의 기반을 닦겠습니다. 민주당을 완전히 새로운 정당, 국민과 더불어 웃고 울며 더불어 사는 국민속의 정당으로 바꿔내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당대표 출마를 권유하셨습니다. 오래 생각하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당의 한 중진으로 당과 정부에 기여해도 되지 않을까 수없이 자문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아직 민주당과 문재인정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저를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바치려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99주년,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현재, 한반도는 역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민주당은, 안으로는 지난 백년간 쌓인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을 맡았습니다. 문재인정부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다시 집권해야 하는 책임이 여기에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직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입니다. 문재인정부는, 민주당은, 우리 국민 모두는 헬조선을 드림 코리아로 바꾸어 내야 하는 시대적 책임 앞에 서 있습니다.

특히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의 책임은 더욱 무겁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문재인정부의 국내외 개혁을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11년만에 다시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지켜 내고 촉진해야 합니다. 자치와 분권의 새로운 나라에서 국민 모두가 사람답게, 안심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를 모두 총동원해야 합니다. 개혁을 좌절시키고 평화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에 맞서 굳건하게 지켜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 그리고 최고의 협치로 일 잘하는 여당,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그 위에서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와 재집권이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한국 정치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고 모든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는 책임 있는 정당, 수권 능력 있는 정당은 오직 우리 민주당뿐입니다. 한국 정치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민주당과 민주당원은 사적 이익과 권력 의지가 아니라, 공적 의식과 책임 윤리를 더욱 강하게 가져야 합니다. 더 개혁적이어야 하고 더 진보적이어야 하며 더 유능해야 합니다. 정부 정책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 경제와 사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 구석구석을 살펴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개혁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살펴보고 함께 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민주당은 더 새로워져야 합니다.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정강정책으로 정체성을 새로이 정립해야 합니다. 유능한 정책 역량과 합리적이고 현대적인 시스템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퍼블릭 마인드와 책임 의식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들을 육성해야 합니다. 스마트폰과 참여의식으로 무장한 젊고 새로운 세대가 당의 중추가 되도록 개방적이고 아래로부터 소통하는 플랫폼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 당원이 인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인재들을 당의 공직 후보로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당대표로서 제가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많은 훌륭한 분들께서 이번 경선에 출마하셨습니다. 모두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또 각자 필요한 일을 맡아서 해내실 분들입니다. 저는 항상 이 분들과 함께 책임지고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다만, 저는 앞으로 2년간 집권당을 끌고 나갈 당대표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문재인정부와 시대에 대한 강력한 책임감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2년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우리 대한민국에 너무나 중요하기에,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가 너무나 절실하기에 최소한 이번 당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스무 살이었던 1972년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지면서 공인 이해찬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국회의원으로 7선이 되었고 당대표도 역임했습니다. 故김대중 대통령님은 저에게 장관직을 맡기셨고, 故노무현 대통령님의 참여정부에서는 책임총리의 명예도 가졌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주셨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할 책임뿐입니다.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의무뿐입니다. 그 마음 하나로 앞으로 2년간 민주당 대표로서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책임을 묵묵히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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