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휴식과 공부를 위해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지난 7일 미국으로 떠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지 2주일 만에 다시 SNS 정치를 재개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한 평화체제 흐름을 ‘평화’라는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신임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주장이 영 못 마땅하고 거슬렸던 모양인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매특허처럼 써온 ‘위장’이라는 표현을 새삼 되새기고 나섰다. 김병준에 대한 일종의 견제구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냉전세력과 냉전에 대처하는 국가적인 전략을 구분하지 못하고, 후자를 말하면 전자로 매도하는 좌파들과 일부 패션 우파들이 있다”며 “지구상 마지막 냉전지역인 한반도에서 지금의 북한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고 일깨웠다.
그는 특히 “그런데도 북이 변했다고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가 있다”며 “북핵을 용인하고는 한반도의 평화는 절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북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도 강성 군부에 의해 숙청된다”며 “북핵을 대처하는 지금 정권의 방법에 대해 내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고, 결코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글에 정진석 의원 등은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남북 위장 평화쇼’라는 평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간 안보를 중시했던 분들도 평화라는 가치를 받아들여야 하며, 남북한이 모두 잘 살기 위해 한국당도 새로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이때의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입장을 새롭게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