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기무사 문건을 아무리 봐도 국가전복 음모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런 문건이 유포되고 보도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고 군을 모독하는 것 아닌가. 계엄령이 실제 집행단계 직전까지 간 것처럼 여론몰이 하고 있어, 2008년 광우병 사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참모들이 집단 난독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청와대가 공개한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20일 국회 법사위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에게 쏟아부은 발언이다.
그는 "문건 어디에도 국가전복 음모가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를 쿠데타 음모로 몰고 간 청와대 측을 향해 “집단 난독증에 걸린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난독증'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기무사의 쿠데타 음모를 지적한 청와대를 되레 '음모론의 주체'로 둔갑시키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세상에 어떤 내란 세력이 처음부터 국가를 전복한다고 말하고 행동하느냐”며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도 국정 안정과 혼란 수습이 명분이었지, 그들이 자기 입으로 쿠데타나 전복을 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리고는 “계속 이런 주장을 하면 쿠데타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이번 사건은 ‘2017년 쿠데타 모의 사건’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난독증이란 의학적으로 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세를 말한다. 이를테면, 듣고 말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 데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뜻하는 것이다.
문서에서 행간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는 것 또한 명백한 난독증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마저 판독 불가다.
*이은재 의원 발언 동영상 (출처: 일요서울TV)
https://youtu.be/a_P3kYbC4aU?t=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