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데 걸린 시간은 12년이었다.
KTX 여승무원들의 복직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기차만큼이나 길고도 긴 고난의 여정이었다.
1940년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의 7명 수감자들이 오직 자유를 찾아, 시베리아의 살인적인 추위와 지옥보다 더 고통스런 고비사막의 폭염을 이겨내며 무려 6,500km라는 믿을 수 없는 거리를 걸어, 끝내 탈주에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웨이백’(The Way Back. 2010)을 연상케 한다.
한국철도공사(KORAIL)를 상대로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KTX 여승무원’ 180명이 경력직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할 수 있게 됐다. 2006년 5월 해고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아직 온전한 복직은 아니다. 노사 교섭을 통해 이들의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으나, 이들이 꿈꿔온 ‘열차 승무원’으로의 복직은 더 시간이 걸려야 할 듯싶다. 여전히 완벽하게 풀리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KORAIL 자회사가 맡고 있는 승무업무를 KORAIL이 가져올 때까지, 이들은 사무영업(역무) 분야에서 근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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