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우리나라의 전통인삼농업은 풍기, 강화, 음성 등 여러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역사성과 전통재배 기술의 계승, 국내외적 고려인삼에 대한 지명도 등을 볼 때 충남 금산군이 고려인삼의 대표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DB구축 등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유학열 연구위원은 충남리포트(319호)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은 금산전통인삼농업의 가치’에서 “금산전통인삼농업은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 문화 활동 등이 어우러진, 후세에 계승해야 할 소중한 농업유산”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연구위원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1454~1544)’에는 금산군(당시 진산군)이 인삼재배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다고 기록돼 있다는 것.
특히 1923년 5월에는 한국 최초로 금산군에서 인삼 농가가 중심이 돼 ‘금산삼업조합’이 설립됐는데,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인삼 관련 조합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는 게 유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금산삼업조합은 지역에서 생산·가공된 인삼에 대해 엄격한 자체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포장을 표준화해 상품화에 성공했으며, 그 가운데 ‘금산곡삼’은 지금도 세계적인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금산전통인삼농업시스템은 15세기 전후 산속에서 자생하던 야생인삼을 인공재배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구축됐는데, 이는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약 500년 동안 축적된 전통적 지식체계의 결정체로 평가되고 있다.
금산지역 선인들은 인공재배를 위해 울창한 산속의 야생인삼 재배지 환경을 해발 200~400m의 구릉지로 옮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속적인 인삼재배를 위해서는 지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선인들은 장기간 동안 휴경과 다른 작물로 윤작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현재도 그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등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인삼작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금산전통인삼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계속해서 유 연구위원은 금산전통인삼농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보전을 위한 방안으로 DB 구축과 재배지 확보,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 대응, 지역주민 주도의 계승과 다양한 주체 간 연계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