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을 깜짝 방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양승조 도지사 주재 시장‧군수 간담회 직전 충남도서관을 방문,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 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김정섭 공주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최홍묵 계룡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문정우 금산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가세로 태안군수 등이 참석했다.
4시 40분쯤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5시 5분까지 이어졌다. 양 지사는 자유한국당 소속 시장‧군수들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일찌감치 간담회장을 빠져나왔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 배경과 함께 앞으로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지금 엄중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관계와 경제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30년간 정당생활을 했다.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부를 든든히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또 “주요 정책이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10년 이상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재집권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당‧정‧청 협치 강화와 지방정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만큼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의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한편 이날 이 전 총리의 방문 일정은 갑자기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충청권에서 민주당의 세력이 매우 강해진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 앞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충남의 한 국회의원은 “이 전 총리는 충청권의 큰 어른이시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뒷받침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