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큰 별 지게 한 ‘허익범 특검’ 원망스럽다”
정두언 “큰 별 지게 한 ‘허익범 특검’ 원망스럽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7.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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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정두언ㆍ정태근 전 의원 등 보수노선의 정치인들은,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대한민국 정치의 큰 자산을 잃은 대사건으로 진단하는 한편, 향후 진보정치 노선에 부정적인 영향이 오지 않을까 우려했다.

24일 SBS <김용민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들은, 45년 여를 오로지 정치사회적 개혁을 위해 일관된 삶을 살아온, 당당하고 소신 있는 정치활동을 해온인노 의원이 생을 허망하게 마감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비보를 처음 접하고 가슴 덜컹한 게 마치 가족을 잃은 것처럼 굉장히 남다른 충격이었다”며 “학교 선후배로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어도, 그만큼 우리에게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이미지였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만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본인의 고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사적으로는 크나큰 자산을 잃은 셈”이라며 “너무 큰별이 지다 보니 그늘이 너무 짙어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분이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타고, 개인적으로 함께 앉아 있으면 말 한 마디도 안 하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며 “고민이 있어도 남에게 털어놓거나 말로 푸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 것도 이번 죽음과 연관 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대의를 앞세운 의식이나 자세가 죽음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로 인해 한 개인이 생을 마감한다는 게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허익범 특검이 되게 원망스럽다”며 “특검 출범 기자회견에서 ‘아주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의기양양하더니, 지금에 와서 보니 그게 메인이 아닌 곁가지에 불과한 노회찬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특검의 신중치 못함을 꼬집었다.

정태근 전 의원은 “백기완 권영길 등이 진보정치의 대중화를 이룬 1세대 정치인이라면, 노 의원은 심상정 의원과 함께 진보정치의 대중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인의 삶과 관련, “45년을 일관되게 살기가 쉽지 않다”며 “더구나 부산고 입시에서 낙방, 재수해서 경기고를 들어가자마자 데모에 나섰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이어, 인민노련 사건으로 3년 실형의 투옥생활 등으로 생활도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모님도 운동권 생활로 함께 힘들게 사는 가운데, 고인의 오랜 수배생활과 투옥 등으로 힘든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나이도 많아져 아이를 갖기조차 어려워졌고 입양도 여의치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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