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VR, 방 탈출, 액체괴물… 어디까지 해봤니?
[커버스토리 ①] VR, 방 탈출, 액체괴물… 어디까지 해봤니?
놀이문화의 색다른 변신-가상현실·체험형 대세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8.08.0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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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있는 당신… 즐거운가요?

놀이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 우리 놀이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형뽑기, 만화카페에서부터 몇 년 전부터 ‘핫한 아이템’으로 등장해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방탈출카페, VR게임까지. 중·고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직장인들은 과거의 놀이문화에서 무궁무진하게 변화한 ‘요즘 놀이’에 푹 빠져 지낸다.
젊은 층들에겐 영화관,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벌써 옛말이다. 이미 색다르게 변화한 놀이문화에 적응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 이들 젊은 층들이 즐기는 ‘요즘 놀이’와 또 변화된 놀이문화가 단순히 ‘즐거움’만을 주는 것인지 확인해봤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VR,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최근 VR이 인기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 VR기술은 요즘 게임과 접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VR게임이 인기를 얻게 되자 VR게임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VR방들이 점차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VR방은 단독매장 혹은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정확한 매장의 개수를 추산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 VR전용 매장만을 집계하고 있는 브알팬(VRFAN)에 따르면 VR방은 전국 181곳, 대전 6곳 정도다.

지난 17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VR방을 찾았다. VR방에 들어서니 어두운 조명과 게임 불빛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VR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VR방에는 고소공포체험, 과일을 부수는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이 마련돼 있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제 이용권을 끊어야했다. 최소 30분에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까지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 수준의 가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직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VR기기를 장착한 뒤 고소공포체험 게임을 진행해봤다. 게임은 건물 위 난간에 서서 케이크를 줍기만 하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었다.

‘이런 가짜에 누가 속는다는 것인지...’라고 생각한 건 단 3초에 불과했다. 가상현실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분명 건물 위에 서있었고, 떨어졌다.

VR방 관계자는 “날도 무더워 손님이 부쩍 늘었다.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예약도 받지 못하고 있다. 길게는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는 분도 있다”며 “게임에 나이제한도 없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세는 방탈출 카페”
방탈출카페는 VR보다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요즘 놀이’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진 방탈출카페는 2010년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탈출카페는 지난 2015년 4월 서울 홍대에 국내 첫 매장이 문을 연 뒤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8년 현재 전국에 359곳, 대전에는 17곳 정도의 방탈출카페 매장이 있다.

지난 25일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방탈출 카페를 찾아가 봤다. 2인에서 6인까지의 인원이 방 하나를 탈출하는 것이 이곳의 룰이다. 인원수에 따라 2인 4만5000원에서 5인 9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책정돼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도 태반이다. 이곳의 방탈출 콘텐츠로는 장기밀매, 집착, 신데렐라 등 6개가 준비돼 있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장기밀매 콘텐츠다. 납치돼 장기밀매를 당하기 전에 탈출하는 것이 이 콘텐츠의 핵심이다.

직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방탈출의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비밀엄수를 위해 내부는 촬영도 할 수 없으며, 휴대전화와 짐은 카페 내부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서약서로 인해 내부모습 촬영도 자세한 이야기도 할 수 없게 됐지만, 결국 방탈출에는 실패했다. 힌트들을 조합해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찾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방탈출 카페를 찾은 한 시민은 “친구와 함께 왔다. 처음엔 왜 굳이 돈을 내고 방 안에 갇혀 있어야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며 “막상 게임을 시작하자 방 안의 인테리어도 실감나고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방탈출 카페 관계자는 “가족단위로도 많이 방문한다. 방문한 이유를 물으니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보곤 부모님에게 함께 가자 권유해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한 몫 한 듯 싶다”고 설명했다.

VR게임, 방탈출말고 ‘요즘 놀이’는?
또 요즘 젊은 층에서는 인형뽑기, 액체괴물, 만화카페 등 다양한 놀이들이 유행하고 있다.
인형뽑기가 유행한지는 벌써 오래된 일이다. 길을 가다 종종 볼 수 있었던 인형뽑기 기계들은 인형뽑기방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게 됐다. 젊은 층들은 SNS에서 ‘인형뽑기 고급 노하우’, ‘인형뽑기 초보 탈출’ 등 다양한 TIP들을 공유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액체괴물’은 20대도 즐기는 놀이가 됐다. 액체괴물은 끈적끈적하고 말랑한 점액질 형태의 장난감인데, 특별한 방법 없이 액체괴물을 만지는 것이 놀이의 전부다.

20대들은 단지 액체괴물을 만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액체괴물을 검색하면 상당수 어른들이 즐기며 노는 영상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요즘 놀이’에는 기존의 만화방에서 음식,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만화카페도 포함된다.

쾌쾌한 냄새가 상상되는 만화방을 대신해 자리 잡은 만화카페는 젊은 층들 뿐만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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