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1조원 넘는 대전역세권 개발, 삭막함을 경계하라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1조원 넘는 대전역세권 개발, 삭막함을 경계하라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19) 日 도쿄 도심형 컨벤션
  • 강대훈
  • 승인 2018.08.05 13: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대전시 역세권 개발과 도심형 컨벤션

민선 7기 대전시와 코레일은 지난 18일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비 1조 원을 넘기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2구역 상업부지 3만 2444㎡에 판매․업무․문화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여 낙후된 원도심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을 죽이겠다는 발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대전의 지형 변화는 2021년 유성구 도룡동에 세워지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완공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는다.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포함된 엑스포 재창조 사업은  1조 3천억 규모의 대전 최대의 역사이다. 이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신세계가 건립하는 43층 마천루로 이 건물 안으로 테마파크, 편의시설, 식음시설, 백화점이 들어간다. 이번에도 역세권 개발이 침몰할 경우 재정이 열악한 동구와 중구가 서구, 유성구의 번영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다.

중소상인, 원주민, 역세권 개발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쿄 도심 복판에 도심형 컨벤션인 도쿄국제포럼이 있다.

도쿄와 그 주변에는 세계적인 컨벤션들이 있다. 오다이바의 빅사이트를 비롯하여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와 도쿄 도심에서 전철 한 시간 거리인 요코하마 시도, 츠쿠바 시에도 규모 있는 전시장이 있다. 이렇듯 도쿄에도 치바현에도 요코하마에도 컨벤션이 있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는 도심형 컨벤션을  왜 만들었을까?  

도쿄국제포럼은 역세권 개발로 1997년 건립한 도심형 컨벤션이다.

‘도쿄국제포럼’은 도쿄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전철 JR로 5분 거리에 지상 11층, 지하 3층 건물에  7개의 홀과 33개의 회의실, 전시홀, 갤러리,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수 회 세미나를 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행사를 했는데 멋진 기분을 들었다. 

도쿄국제포럼이 있는 유라쿠초는 도쿄도 중심 유라쿠초 역 인근 지역 이름이다. 지하철 한 정거장 동심원으로 황궁, 도쿄역, 긴자가 있고 다카라즈카 극장,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사, 니폰 방송 본사와 양판점 빅 카메라와 마루이 백화점들이 있다. 

도시의 모순은 개발하지 않으면 난 개발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유동하는 땅을 놀리는 자본은 없다. 아파트, 마트뿐이 아니라 식당, 모텔, 원룸 연립주택, 심지어 알박기로 들어서는 카페까지 ... 대책 없는 난개발이 지속되면? 집 값, 세가 오르다가 사람들이 떠나고 도심은 공동화된다. 그래서 도시 개발은 세계의 사례를 참고하고 조화로운 개발을 찾아야 하며 공청회도 토론도 많이 해야 한다.

도심에는 실질적인 컨벤션 수요가 있었다.

산업 사회에서 공장을 돌리는 것만큼 정보 지식 사회에서는 회의가 많다. 모임이 잦다.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포럼을 한다. 의사 결정에는 사람들이 참석해야 한다. 단체가 세를 과시하려면 전국에서 사람을 모야야 한다. 사람이 모이기 좋은 곳은 교통 중심 지역이며 시간을 벌어 줄 곳은 철도와 전철 역사이다. 회합을 가능하게 하는 컨벤션 수요는 도시 크기와 접근 편의에 비례하여 발생한다.

교통 중심 도시 대전은 이런 수요 이점을 바탕으로 지난 50년 이상 저절로 발전했다. 그래서 호남선 서대전역 분기점을 사수했어야 했다. 대전역은 아직도 경부선의 중심 도시로 도심형 강의, 회의, 세미나, 전시, 컨벤션 수요가 있다. 수요가 일자리를 만든다.

도쿄국제포럼은 이런 도시 수요에 착안했다. 일본 열도 전역에서 모여 세미나를 하는데 멀리 치바현, 요코하마시, 오다이바까지 갈 것 없다. 도쿄 자체에서 도심의 편리한 장소, 회의를 마치고 한 잔 걸 칠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곳이 도쿄의 중심 지역, 유락초이다. 

 

대전역세권 개발 계획에 지상 53층 랜드마크 빌딩이 있다. 

도심 역세권 개발에 주의점이 있다.

1. 메머드 건물 하나에 모든 것을 몰아 놓지 말아야 한다.

메머드 건물을 중심으로 개발하면 돈은 덜 들고 공사 기간은 빨라지지만 하나가 전체를 괴물처럼 빨아먹는다. 회의를 하고 식사를 하고 쇼핑까지 한 건물에서 다 처리하게 한다면 지역 상권은 죽는다. 최근 동대구역사 개발로 만들어진 한 백화점을 보자.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백화점 한 통 건물이 들어섰는데 이 성 같은 시설에서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성 밖은? 국수집도 안된다. 상권은 그늘지고 지역은 슬럼화되고 있다.

2. 도심 속 중심 건물들은 여러 동으로 분할되어야 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걷는 통로와 가판이 설치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사이에서 창의로운 이벤트를 만들고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있다.

도쿄 포럼은 아몬드 모양의 아트리움을 주 건물로 관람시설 A, B, C, D를 배치하여 땅 값이 비싼 곳에서 부지 활용을 절묘하게 했다.  이 각 건물들은 서로 연결되었지만 독립적이며 유기적이다. 실제 걸어보면 아트리움 빌딩과 A, B, C, D동 사이의 공간이 협곡처럼 멋지다. 

3. 전통적인 공간을 살리면서 개발되어야 한다.

유락초 도쿄국제포럼 인근에는 철교 밑 가게들이 고스란히 영업을 한다. 전철이 달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락국수를 먹고 스시에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장사를 했던 상인들의 몫이다.

대전역 주변 인쇄 골목과 한의약 거리, 전통 시장은 개발 사이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낙후된 건물도 역사가 될 수 있다. 리모델링할 수 있는 것은 살리고 지난 삶이 재현될 수 있는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대전시의 진정한 실력은 과업 내용 정의하고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과업 지시 전에 역세 지역 주민, 상인과 함께 도시 전문가, 건축가, 예술가,시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 토론은 도시의 희망이다. 만나서 한판씩 붙고 싸움을 하더라고 공청회는 유효하다.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용역 입찰을 하는 회사 컴퓨터에 있는 내용을 출력 받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요구와 희망, 심미적 개성을 넣는 작업이다. 시 행정도 용역에만 의존하면 실력이 붙지 않는다. 시민이 함께 하는 브레인스토밍이 길어진다고 하더라도 도시 미래의 개념을 만들고 합의를 이룬다면 개발은 속도를 낼 수 있다.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4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도쿄국제포럼은 1989년 국제 공모전을 통해 우루과이 출신 건축가인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를 했다. 이 지역은 도쿄 최고 입지이면서도 도심 오피스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밤 시간대와 주말에는 ‘죽는 공간’ 이었지만 도심 컨벤션으로 사람이 모이며 살아났다. 밤에는 오랫동안 장사를 해 왔던 가게들과 카페의 불빛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는 수도권에 있는 세계 최대급 컨벤션이지만 거대한 전시장만 있어 피곤하다. 대전역세권에는 원도심 문화가 있으며 먹고 마시고 즐길 것들이 있어 규모의 삭막함을 보완할 수 있다. 이것이 도심의 경쟁력이다. 나는 대전 역세권 개발이 컨벤션 중심으로 설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평천 2018-08-10 12:08:34
허태정시장 취임초부터 속도감 있게 원도심살리기 핵심사업들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대전역세권개발, 한밭야구장신축등 대형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시민단체들의 발목잡기도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되므로 대전시민들이 모두 앞장서서 막아야 합니다.
원도심 균형발전으로 양도심을 축으로 대전발전을 견인할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