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참여시인 김주대 시인이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 또 한번 통렬한 비판의 소리를 던졌다.
김 시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치솟는 가운데 드러나고 있는 대법원의 추악함에 장탄식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양승태 사법부는 기무사 국정원이 한 짓 이상의 추악하고 잔인한 짓을 했다”며 “재판은 사실상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것인데, 그들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잔인한 장난을 쳤다”고 퍼부었다.
특히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는 판사와 기무사 민병삼 대령은 완전히 닮았다”며 “사법부도, 덮고 감추려다가 해체에 준하는 심판을 받은 기무사꼴 나지 말란 '법' 없다. 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13인의 대법관' 이외에 영장기각 판사를 사법부 적폐세력에 추가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지난 1월 24일 <법관 위에 시민 있다>라는 장문의 시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 조작사건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대법원 13명을 무차별 질타해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김 시인이 격문조로 썼던 시를 다시 올린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법관 위에 시민 있다> ■반박 성명 발표한 '대법관 13인'에게 고함■ 너희들 고운 손 깨끗한 피부 다칠까 봐 영하 20도 굴뚝 꼭대기에 올라가 농성하는 일은 우리가 하였다. 너희들 판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방해될까 봐 너희들 월급 받아 판결 잘해 달라고, 나라에 꼬박꼬박 세금 바쳤다. 너희들이 빵 한 조각 훔친 아이는 징역을 보내고 너희들 좋은 머리 아플까 봐 우리는 농사 전문가 우리가 판단하는 것보다 법 전문가 너희들이 더 잘할 것이므로 너희들 법복 앞에 떨며 서서, 때로 꾸중도 듣고 우리는 환경미화 전문가, 너희들이 버린 쓰레기가 너희들을 더럽힐까 봐 우리는 위생 전문가, 너희들이 싼 똥이 너희들을 더럽힐까 봐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라고 절망으로도 죽고, 희망으로도 죽었지만 우리는 너희들과 다른 우리의 일을 해야 하니까 너희들이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하여도 너희들은 우리가 언 손 불며 돈 벌어 월급 주며 너희들은 우리가 법의 이름으로 고용한 알바생들이다. 너희들은 우리 국민들이 고용한 임기 6년의 장기 알바생들이다. 그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다. 너희들의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우리가 있다. (건방진 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