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정치 자영업자를 '인정사정 없이 무차별' 질타하다!
전우용, 정치 자영업자를 '인정사정 없이 무차별' 질타하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8.08 2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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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정치 자영업자'인 드루킹 김동원 씨.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 의혹을 계기로, 이른바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에서 나오는 '권-장-갑'이라 불리는 '극딜' '극문'을 앞세운 이들이 문제의 자영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8일 이른바 ‘정치 자영업자(속칭 양아치)들’을 겨냥해 그동안 억눌러왔던 비판적 발언을 작심하고 쏟아냈다.

그의 비판은 이들 자영업자들의 속성과 전술과 한계 등에 관해 사회 비평가이자 역사학도로서의 시각을 바탕으로 무차별적이고 혹독하고 거침이 없었다.

최근 트윗활동 중단을 선언한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에 갈라치기를 주도하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정치 자영업자들을 콕 집어 한껏 날을 세웠다.

그는 먼저 “이 지사와 그 지지자들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 그들을 민주당에서 축출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런데 지금의 이 지사는 제기된 의혹을 풀기에도 버거운 상태로, 특검이라도 자청해서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면, 그가 미래를 기약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이 지사에게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할 이유도 힘도 없다”며 “부도덕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는 한, 미래의 이 지사도 유력한 대권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지사의 존재 자체가 정부 여당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하루속히 출당시키고 지사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며 “의혹들을 사실로 확신하는 사람이거나 민주당원이라면 이 지사의 탈당-출당-제명을 요구할 수 있고, 경기도민이라면 지사직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저들은 이 지사가 버틸 수 있는 건, 이른바 ‘찢묻 세력’이 방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찢묻 세력’이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을 일컫는 비속어다.

또 “저들의 주장에 따르면, ‘찢묻 세력’은 오른쪽으로 ‘일베’부터 왼쪽으로 舊통진당 세력까지, 위로 족벌언론과 민주당 유력 정치인, 검찰∙경찰∙법원에서부터 아래로 소도시 ‘조폭’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어마어마하고 그들 모두가 ‘적’”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그들 생각 속의 이 지사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삼두육비(三頭六臂: 머리가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의 초능력자”라며 “저들은 스스로 ‘찢묻 세력’의 범위를 엄청나게 확장해 놓고, 자기들을 그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문파’로 규정한다”고 일깨웠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른바 ‘적폐세력’인 ‘예전의 적’보다도 민주개혁 세력 내부의 ‘새로운 적’에게 공세를 집중한다”며 “자한당의 남경필 씨와 바미당의 김영환 씨는 그들의 동지이고,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그들의 적”이라고 진단했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에 관한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법원은 김기춘을 석방했다. 자한당은 기무사의 쿠데타 모의를 공공연히 두둔하고, 족벌언론들은 ‘적폐청산’을 전방위적으로 비방한다. 여당 출신 국회의장은 ‘국민이 적폐청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적폐청산의 동력은 소멸할 것이다.”

그는 “이제 적어도 온라인상에서는, ‘적폐 대 반적폐’의 구도는 부차화하고 ‘찢묻 대 反찢묻’의 구도가 전면화했다”며 “이른바 적폐 세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설혹 이 지사가 탈당하거나 지사직을 잃는다고 해도, 이런 공멸적 프레임 전환을 주도한 사람들은 이 구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외부의 갈라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적폐세력은 이 상황을 즐기고 이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만 한 가지 짚어 두자면, ‘박사모’ 집회에도 제 돈 내고 나온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순수하고 자발적인 행동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역사적으로 유사한 케이스에 해당되는 과거 대만의 장개석 총통 시절 역사적 사례를 소개했다.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31년 일본은 중국 동북지역을 점령, 만주국을 세우고 대륙 침공의 기회를 노렸다. 일본은 1927년에 시작된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내전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판단했고, 장개석은 일본의 예상대로 ‘먼저 내부의 적을 소탕한 뒤에 외부의 적과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

하지만 장개석 방식으로 ‘내부의 적’을 소탕하는 게 간단치는 않았다. 그와 그의 충성스러운 측근들은 공산당뿐 아니라 ①공산당의 첩자 ②공산당과 내통하는 자 ③장래에 공산당과 내통할 가능성이 있는 자 ④장래에 공산당과 내통할 가능성이 있는 자와 가까운 자 ⑤공산당보다 일본을 더 싫어하는 자 등을 모두 적발하여 축출, 처단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렇게 다 쳐내면, 결국 남는 건 ‘일본보다 공산당을 더 미워하는 자’만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1936년 동북 군벌 장학량은 서안에서 장개석을 인질로 잡아 ‘내전을 중단하고 먼저 일본과 싸우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대신 스스로 장개석의 인질이 된다. 나중에 대만으로 쫓겨간 장개석은 장학량 때문에 본토를 잃었다고 생각, 그를 1990년까지 구금했다. 그러나 국민당이 패배한 건 부패하고 부도덕했기 때문이지, 장학량 때문은 아니었다. 

‘내부의 적을 먼저 소탕하고 외적에 맞선다’는 ‘내수외양(內修外攘)’을 언제나 통용되는 불변의 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故 노회찬 의원 말대로 외계인이 침공하면 한국과 일본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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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2018-08-09 21:56:00
캬ㅋㅋㅋ 민족정론지 굿모닝충청, 연이어 가려운 곳을 긁어주네ㅋㅋ 종북몰이 가니 찢묻몰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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