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③] 소통의 창구?… 익명성 뒤에 숨은 성매매 온상!
[커버스토리 ③] 소통의 창구?… 익명성 뒤에 숨은 성매매 온상!
온라인 성매매 어디까지… SNS·메신저 이대로는 안 된다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08.10 05:0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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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벽까지 허문 ‘음란마귀’ SNS

“첫 달 삼백, 잘하면 다음 달 사백 줄게요”
단기알바를 구한다는 한 채팅방에 들어가 인사를 건넸다. 곧바로 나이와 사는 지역을 묻는다. 성별과 나이를 확인한 뒤 곧바로 날라온 문자는 “비건전(非健全) 알바도 구하죠?” 성매매를 유식하게 일컫는 단어다.
이어 그동안 해본 분야가 무엇무엇이냐고 묻는다. 이렇듯 짜놓은 순서대로 질문을 한다는 것은 한두 번 나눈 대화가 아니란 의미다.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직접 들어가 나눈 대화다. 성매매 알선이 적나라하게 오가는 이 대화방에 들어오는 데 개인정보는 단 한 가지도 필요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미성년자인지 성인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이 엄연한 범죄로 정의되는 성매매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채팅어플을 통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익명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소통의 벽을 허문 현대사회의 SNS·메신저 문화가 성매매의 벽까지 허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SNS·메신저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오늘날 최대의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스마트폰 메신저가 ‘음란 창구’로 변질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간단한 인증으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익명성을 갖고 자신의 소리를 자유롭게 표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SNS가, 이제는 이러한 강점들이 갖고 있는 허점을 이용해 너무나도 쉽게 성매매와 음란채팅의 매개체로 전락하고 있다.

페이스북, 유령·도용 계정 이용한 ‘낯 뜨거운’ 광고 버젓이
출·퇴근길 또는 등·하교길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상당수의 시민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중 다수는 페이스북을 훑어보며 이슈거리를 찾아보는 데 열중한다.

이렇게 지인들의 근황부터 뉴스, 기타 사회이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게시물들을 내리다 보면 미간을 찌푸리게 되는 글들이 눈에 띈다.

‘내 하녀를 소개합니다... XX 매주 이색적인 모임’이라는 제목의 광고글이 있는가하면,  ‘고수익 남·여 알바 구해요’라며 친구신청을 해 버젓이 성매매를 유도한다. 또 한 불법도박 사이트는 음란한 내용의 방송을 링크해 광고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글들은 대부분 유령·도용 계정이기 때문에 제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서구 갈마동에 사는 A(32)씨는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당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오해를 산 적이 있다”며 자신의 일화를 전했다.

A씨는 “20대 때 페이스북을 즐겨하다가 부쩍 바빠진 일 때문에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형 계정이 해킹당한 것 같다’는 대학 후배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접속해보니 계정이 온통 야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 헤어진 여자친구한테도 친구신청을 걸고 고수익 알바 등 광고글을 보냈다. 얼굴이 화끈거리더라. 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생각에 두려워 아예 계정을 탈퇴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상당수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계정 도용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한번 도용되면 원래 사용자가 계정을 복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도용에 노출될 위험 또한 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활성화된 계정의 약 3%를 도용 및 가짜계정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페이스북 활성 계정은 약 1800만 개이며 일간 사용자는 1200만에 달하는 점에 비추어보면 매월 50만 개가 넘는 계정이 음란·불법 광고 등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카카오톡, 성매매 업주와 1:1 대화까지 청소년도 ‘타깃’
익명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소통의 벽을 허문 카카오톡 또한 ‘오픈채팅’ 기능 덕분(?)에 ‘무료 성매매 알선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카카오톡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채팅’ 기능은 일반채팅과 달리 가입자의 성별 등 기본정보조차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사용자들이 성매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카카오가 출시한 ‘오픈채팅’은 지인들을 대상으로 채팅방이 개설되는 기존 채팅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담아내지 않고 이름만 입력하면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다.

특히 오픈채팅을 위한 별도의 인증 절차가 없어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성매매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오픈채팅에서 ‘초딩’, ‘중딩’, ‘당일알바’ 등을 검색하면 불건전한 의도로 개설된 채팅방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를 경험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74.8%)이 스마트폰 채팅앱 등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아동과 청소년의 86.4%가 채팅앱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성매매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SNS “고군분투”… 근본적 대책은 여전히 ‘미흡’
물론 페이스북과 카카오 측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짜 계정이 생성되기 전에 98% 이상 걸러내고 있으며 카카오도 오픈채팅의 부적절한 사용을 인지하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채팅방을 삭제하고 사용자 이용을 즉시 정지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의 노력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수의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SNS 및 채팅앱의 가입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메일주소와 비밀번호만 확인되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맹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맹점은 수사기관의 애로사항으로까지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과 오픈채팅은 신고가 들어오더라도 당사자가 아닌 경우가 많고 증거물 확보 또한 쉽지 않다”면서도 “업체에 본인 인증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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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민 2018-11-09 01:04:00
정보통신망의 익명성을 악용한 범죄나 관련 사건들은 쉽게 접하고 빠르게 확산되므로 강력한 규제와 처벌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언행이나 행동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활동해야하며 학생들에게는 관련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ns 사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미디어 정보통신이 소통의 주를 이루는만큼 현재보다 더 많은 관련 제도와 법이 반드시 생겨나야 합니다.

dpflr 2018-09-11 10:37:11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악용되기 쉬운 만큼 그에 따른 대책이 시급합니다.
#십대여성인권센터 #선플프로젝트 #성매수범죄피해자아동청소년인식개선

김채린 2018-08-24 01:11:33
#십대여성인권센터 #선플프로젝트 #성매수범죄피해자아동청소년인식개선
스마트폰 도입 이래 SNS가 발달되어 가벼운 공간에서도 모든 연령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에, sns를 악용하여 일부 사용자들은 성매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sns 해킹은 누구든지 잠재적으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로 '익명' 의 공간으로 이루어지는 문제에 대해선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고, 성매매를 유도한 사람들에게 엄벌한 처벌의 필요성이 요구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ㅎㅈㅅ 2018-08-23 16:32:16
#십대여성인권센터 #선플프로젝트 #성매수범죄피해자아동청소년인식개선 익명채팅앱을 사용하기 위해서 성인인증이라던가 단어 필터링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인들에 비해 10대 청소년들은 현혹되거나 속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ㅇㅈ 2018-08-23 14:08:41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312716
아동 이미지를 사용하는 남성자위용품 판매 즉각 금지 및 처벌 청원입니다. 꼭 관심가져 주시고 한 번씩 청원 동의하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플프로젝트 #성매수범죄피해자아동청소년인식개선 #십대여성인권센터 #성매수범죄피해아동청소년옹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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