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문단 데뷔 전 ‘80년대 유령’의 악몽…” 고백
최영미 “문단 데뷔 전 ‘80년대 유령’의 악몽…” 고백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8.1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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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원로 문인을 ‘괴물’로 비유하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 고은 시인으로부터 지난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이, 11일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 겪었던 성추행 피해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시 성추행을 했던 가해자들을 ‘80년대 유령’이라고 불렀다. ‘괴물’과 같은 뜻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그는 “문단에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여러 번 성추행을 당했다”며, 당시 운동권 서클의 핵심으로 상습적인 성추행범이었던 특정인을 이름 대신 이니셜 ‘Y’로 표기했다.

그는 특히 ‘Y’의 성추행으로 자신이 다니던 학교(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끝내 자진 휴학하게 된 저간의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을 글로 다시 불러오는 것은, 80년대가 여성들에게 어떤 희생을 강요했는지 말하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지금은 유명한 정치인이나 국회의원이나 법조인이 되어 우리 사회의 지도층으로 성장한 그들, 명망 높은 남성 활동가들에 가려진 여성들의 고단하며 위태위태했던 일상을 조금이라도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가 올린 글을 읽으며, 80년대 민주화 운동권의 남자들을 싸잡아 비난하지 않기 바란다”며 “여성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했던 남성들도 많았고, 여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괴물은 극히 소수였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내가 운이 없어서, 그런 괴물들에게 당했는지도....”라고 푸념했다. 다음은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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