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짜리 미디어월 고장 일수도 모르는 충남도
7억짜리 미디어월 고장 일수도 모르는 충남도
정보공개청구에도 석연치 않은 답변…업체 측 "실시간 모니터링 어려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8.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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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들여 충남도청에 조성된 미디어월, 하지만 최근까지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3주 전 가동이 멈췄던 미디어월(좌)과 14일 정상 가동 중인 모습(우))

[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수억 원을 들여 충남도청에 조성된 미디어월, 하지만 최근까지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돼 왔다.

몇 주 전까지 장기간 가동 되지 않자 민원인들 사이에서는 "거액을 들여 피아노 건반을 설치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행정은 서로 나 몰라라 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장이 잦은 고액의 미디어월이 청사에 설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누구의 지시로 설치됐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 이유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지난 7월 30일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미디어월 도입 계기와 배경, 관리 책임 부서, 고장 원인과 일수 등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도가 제공한 정보는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지하 1층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월은 내방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충남의 비전과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인천공항과 백화점, 경북도청, 호텔 등에도 설치돼 있어 도정 홍보 및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또 고장이 발생했을 때는 업체의 기술진이 있어야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월은 국내 소프트웨어개발 업체인 '버드핸드'가 설치‧관리 중이다.

해당 업체는 2007년 설립돼 현대, SK등 기업과 JTBC 로비 등에 미디어월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월 설치를 최초 지시한 사람은 안희정 전 지사로 추정된다.

도 관계자는 “어떠한 지시 내용이 있으면 일사천리로 되는 게 아니다. 지휘부의 방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지금에 와서 최초 지시자가 누군지 묻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자보수(A/S) 기간은 준공일로부터 2년 간(2019년 11월)이며, 버드핸드의 기술진이 청사에 상주하면서 프로그램의 버그를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디어월은 청사 5층 벽면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고가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고장이 발생한 일수에 대해 도와 버드핸드 모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 관계자는 “정확하게 며칠 동안 가동이 멈췄는지 도에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2년간의 하자보수기간이 지나면 소프트웨어는 정보화정책과에서, 콘텐츠 업데이트는 공보관실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책임 부서가 명확하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는 어느 정도 버그가 잡혔다고 업체로부터 전해들었다”며 “그동안 소프트웨어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버드핸드 관계자 역시 “실시간 모니터링이 쉽지 않다. 따라서 고장 일수 확인도 어렵다”며 “우리는 도청에서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기술진들이 출동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디어월은 청사 5층 벽면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5층에는 도지사실과 행정부지사실, 정무부지사실 등 도 지휘부의 집무실이 배치돼 있다.

미디어월 설치에는 지하 1층 6억4100만 원, 5층 8900만 원 등 총 7억3000만 원이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도 안팎에서는 “7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니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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