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안녕한 사회’를 묻다
[시민기자의 눈] ‘안녕한 사회’를 묻다
  • 손석현
  • 승인 2018.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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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행정지원팀장]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기후변화 우리에겐 아직 먼 나라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폭염을 겪으면서 우리 눈앞의 현실임을 실감하고 있다. 에너지의 소비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전기요금 걱정으로 하루 1~2시간 에어컨을 틀다 꺼다를 반복했는데 이제는 평균 10시간 정도는 틀어야 견딜만하다. 그나마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가 있는 집은 다행이다. 우리 주변에는 에어컨이 없거나 전기세 감당이 어려워 폭염을 온몸으로 이겨내는 에너지 취약계층들이 많다. 이들을 주위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주변을 둘러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4대강과 주요 담수호는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녹조가 다량 발생, 식수원을 위협하고 물 부족사태로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로수는 도로의 열기를 한 몸에 받아서인지 고사 직전이며, 가을 낙엽으로 예쁜 자태를 뽐내야할 잎을 지금 떨구고 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폭염을 국가재난의 유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시적으로나마 7, 8월의 전기세에 부과하는 누진요금을 완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강원도 강릉에는 한 시간에 93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농작물 피해는 물론 상가와 가정에 침수 피해를 가져왔다.

기상변화만 예측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의 주거형태로 바로 위집, 아랫집, 옆집에 사는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는 단절된 사회가 된지 오래다.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이면에 타인과의 인간관계 맺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일명 ‘손가락 소통’의 사회를 맞이했다. 노동시장에서도 경쟁에 내몰리고, 평생 알뜰살뜰 모은 종자돈으로 영세한 자영업 시장에 발을 들였다 문을 닫기 일쑤다. 청년들은 대학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공무원 되기에 너나할 것 없이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주변에서는 일어나는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재해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웃과 단절되고 불안으로 위협받는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안녕하게’ 살 수 있을까?

케케묵은 질문임에도 확실한 정답은 없다. 다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은 있지 않을까?

첫째, 서로의 안부의 안부 묻기다. 서로 서로가 다양한 곳에서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우리,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며 벽을 허물어 가는 노력을 해보자. 예를 들면 내가 먼저 인사하기, 말동무하기, 세대간 응원하기 등이다.

둘째, 안전한 사회 만들기다. 미세먼지, 지진, 환경사고, 혐오범죄 등 예전에 없던 각종 위협으로부터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캠페인 참여와 모니터링 예방활동, 환경지킴이 실천서약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동참, 우리 동네 순찰활동 등이다.

셋째, 안심하는 사회 만들기다. 앞선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이웃 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신뢰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얼마 전 서울시 혁신놀이터 만들기의 사례에서 처럼말이다. 동네 놀이터를 만드는데 어린아이부터 엄마, 아빠, 다양한 시민들이 설계부터 함께 참여하여 안전하고 창의적인 동네 놀이터를 만든 사례다. 서로가 ‘안부 묻는 사회, 안전한 사회, 안심하는 사회’를 묻고 함께 만들어 가보자. 지금보다는 안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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