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도심에선 청약 광풍이 부는 반면 원도심에선 빈 집 탓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지난 달 30일 청약 1순위 접수를 받은 서구 도안동의 갑천 3블록은 642명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대전에서만 15만 4931명이 몰려 평균 2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민 10명 중 한 명이 이 아파트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대전에서 사실상 마지막 공공택지인 갑천친수구역은 강 조망권을 갖춘 데다 각광 받고 있는 도안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년 간 전매제한 규제에도 벌써부터 불법전매 우려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당첨자 명단을 확보, 부동산 중개업소에 판매해 불법전매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 영향으로 “프리미엄이 최소 5000만 원 이상”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도심에선 준공 후 미분양을 걱정해야하는 아파트들이 있다.
대전시가 지난 13일 발표한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동구 판암동의 A아파트는 지난 달 완공에도 1565세대 중 282세대가 빈 집이다.
중구 산성동 B아파트도 이런 상황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여졌다.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음에도 237채 중 23채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원도심은 신도심보다 실수요자 중심이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만약 준공 후 미분양 현상이 지속되는 사업장의 경우 분양사무소 측에서 보다 값싼 가격에 아파트를 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세종시에서도 양극화 현상 기미가 보이는 상황에서 출범 약 70주년을 맞은 대전에서의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양극화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균형발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