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휘부-도의회 의장단 불통 기류?
충남도 지휘부-도의회 의장단 불통 기류?
인사청문회 입장차에 도의회 홀대 논란까지…8월부터 당정협의회 가동키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8.08.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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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원활할 것만 같았던 민선7기 충남도 지휘부와 11대 도의회 의장단 사이에 불통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충남도의회를 찾은 나소열 정무부지사가 유병국 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소통이 원활할 것만 같았던 민선7기 충남도 지휘부와 11대 도의회 의장단 사이에 불통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양측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유병국 의장(민주, 천안10)이 주창하고 있는 인사청문회 도입 문제의 경우 예상 밖의 파열음이 노출되고 있다.

유 의장은 취임 초기부터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8곳이 이미 인사청문회를 도입했다”며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유 의장은 또 충남연구원, 충남개발공사, 4개 의료원 등 최소 6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다면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자질도 없는 사람이 공공기관장을 기대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양승조 지사는 “중앙정부에서도 인사 청문 대상을 행정 관료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공공기관장은 청문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나소열 부지사가 3선 서천군수에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으로 근무했다는 점에서 “도의원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까지 나왔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 제공)

이 때문인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안장헌 의원(민주, 아산4)까지 나서 “지방공사와 공단, 많은 산하기관은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기관장과 임원은 도덕성과 업무 수행능력,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 자질과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얼마든지 내부 조율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음에도 언론을 통한 고공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나소열 정무부지사의 도의회 경시 논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지난 10일 공식 취임했음에도 13일 오전까지 도의회를 예방하지 않자 이종화 부의장(한국, 홍성2)은 물론 유 의장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나 부지사는 13일 오후 1시 3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곧바로 유 의장 등을 예방하러 이동했는데, 의회사무처의 ‘귀띔’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나 부지사가 3선 서천군수에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으로 근무했다는 점에서 “도의원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까지 나왔었다.

나 부지사가 “결례”라며 즉각적으로 실수를 인정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도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전체 42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8월부터 나소열 부지사와 매월 1회 씩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양승조 지사와 유병국 의장. 충남도 제공)

양측 간 소통과 협력의 바로미터는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여부가 될 전망이다.

유 의장은 13일 나 부지사에게 인사청문회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나 부지사는 “의장님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검토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공은 다시 양 지사에게로 넘어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전체 42석 중 33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8월부터 나 부지사와 매월 1회 씩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분기별로는 양 지사도 참석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원내대표인 김연 문화복지위원장(민주, 천안7)은 15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10대 의회에서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10명에 불과했다. 1년에 5, 6차례의 당정협의회를 가졌었다”며 “이제는 의원 수가 훨씬 많아진 만큼 도 집행부와의 소통 강화와 정책 및 현안 논의를 위해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인사청문회의 경우 우리 당의 당론일 뿐만 아니라 전체의 의견”이라며 “이달 당정협의회에서도 안건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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