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2018년 8월 15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년 전 돌아가신 선친 故 손용우 선생(1922~1997)이 드디어 이날 독립운동가로 공식 인정을 받아, 올해 73주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됐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푸 3차례나 감격 어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친을 대신해 모친 김경희 씨(92)가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뒤, “감동적인 사진입니다. 괜히 한산모시 옷을 입으시게 했나 봅니다. 모시옷 어깨가 올라와서 울 엄니 더 왜소해 보여 마음 아프네요”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가슴으로 더 많이 울었습니다”라며 감격에 겨워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선친이 독립운동가로 공식 인정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국가 유공자에 관한 서훈 신청에 무려 6번을 시도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과거 정부 수립 이전 선친의 사회주의 운동 전력을 문제 삼아 아버지를 유공자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행사에서 “독립 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모두 찾아내 명예롭게 영광을 돌려 드리겠다”는 공언 이후 실낱 같은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고교동창인 ‘절친’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망설여졌다. 혹여 다른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큰오빠에게 대신 신청해보라고 권했고, 결국 7번째 신청 끝에 이번에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고인에 대한 설명자료에는 이렇게 묘사돼 있다.
"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 선전하고, 동아·조선일보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며 민족 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음." |
앞서 손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영영 독립운동가로 인정 못 받는 줄로만 알았다"며 "늦었지만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받게 돼 너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