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영 “조영남 무죄, 화가들을 비천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정택영 “조영남 무죄, 화가들을 비천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 "미술대작과' '미술모작과'...'미술대작 방법론' 등 수강신청 범람할 것"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8.18 1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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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캡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그림 대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 씨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화투를 소재로 한 건 조 씨의 고유한 아이디어였고, 화가 송모 씨가 대신 그림을 그려준 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보조"라고 판단했다. 미술 작품의 가치는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미술계는 공분을 떨치지 못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이는 분위기다.

현재 파리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 정택영 화백은 18일 “화가의 자부심은 도도히 흐르는 세속의 강에 던져 버리고, 단지 작품을 팔아서 살아가는 ‘상인’으로 살아가게 되었다”며 “오직 창작을 위해 몸을 불살라온 모든 화가들을 비천하게 하여 분노하게 만든다”고 한숨 지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한국의 많은 미술대학 강좌로 ‘(미술)대작과’ 또는 ‘(미술)모작과’가 개설되고 커리큘럼에 ‘미술품 대작 방법론’이 채택되어 수강신청생들로 범람할 것”이라며 “신문이나 미디어에는 ‘가장 잘 팔리는 작품 아이디어 공모’ 광고가 줄을 잇겠다. 참으로 슬픈 세상이구나!”라고 장탄식했다.

이어서 무죄판결에 관련된 댓글 중 가장 허를 찌른 촌철살인적 댓글 하나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렸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화가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사법부 재판도 대신하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듯이, 사법부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재판을 대신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냉소적 비판에 공감을 표시한 셈이다.

그는 "세상은 점점 더 혼미해져 가고 있다”며 “세상살이 가난해도 예술가로 꿋꿋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이제 더 이상 가질 수 없게 되었다”라고 자조 섞인 소회도 적었다.

그리고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의 '마를린'이라는 작품을 포스팅, 조 씨의 ‘화투작품’을 팝아트로 규정짓는 일부 언론의 몰지각한 보도에 자성적 연찬(硏鑽)을 촉구했다.

“이 작품을 보면 최초 마릴린 먼로 얼굴을 포토샵 실루엣 기법으로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된 판화작품이었다. 그 후 먼로의 얼굴 이미지 대신 마이클 잭슨을 그 자리에 치환, 작품의 오리지낼러티를 우롱하고 있는 경향의 작품이다. 

원래 팝아트의 태동 동기가 20세기 미술 이전의 고급미술, 이른바 하이아트(High Art)를 폄하하고 깔아뭉개어 저급한 미술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기치 아래 탄생한 것이다. 

가령, 워홀의 코카콜라 작품은 한 화면에 수십 개의 코카콜라병을 반복적으로 복제해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했다. 이는 '코카콜라는 백악관 관료들만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뉴욕 할렘가 흑인들도 마실 수 있는 평범한 음료다'라는 강한 대중성을 표방한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워홀은 자신의 작품에 싸인을 하지 않은 작품들도 많이 있다.”

그는 조 씨의 작품과 관련, “정확히 말하면 팝아트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못을 박고, “작품의 표현기법이나 재료의 사용은 전형적인 회화기법을 사용했고 꼴라쥬 기법을 부분적으로 가미, 주로 붓질을 통해 완성했기 때문에 전통회화로 보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림의 내용이 팝적이지 그림의 기법 자체는 일반적인 회화작품이다. 화투는 한국인들이 놀이문화의 한 도구로 오랫동안 써온 민속적 놀이기구일 뿐, 그걸 소재로 작품을 했다고 팝아트로 규정짓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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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판사 2018-08-19 02:09:41
판사가 마약먹고 판결했나 보나
그림을 창작을 누가했냐가 중요하대. ㅠㅡㅠ
피카스도 쟈기가 안그려도 되는거네.
미친판사.
소설을 비서에게 타이핑시킨거랑 혼동하는게
요즘 판사네. 개같은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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