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경선에 참여한 이해찬 후보는 20일 최근 국민연금 논란에 대해 “언론이 너무 단순하게 보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확정안이 아니라, 학자나 전문가들의 머릿속에 있는 여러 시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누적액 635조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소진연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이번 안은 (투자 수익률이) 줄어든 안으로만 말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수익률을 높이면 해결되는 문제를 자꾸 논란을 일으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수익률 1%만 늘어도 기금이 6조원이 늘고 소진연도가 3년 더 연장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런데 올해 수익률을 0.75%로 잡았던데, 통상 수익률이 4.0~5.0%다”라며 “평균 수익률을 놓고 말하면 논의자체가 크게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 성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올해 총 투자 수익률은 0.5%로 지난해 7.3%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 “소수당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의석 배정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며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으로는 어렵고 국가권력구조 개편이라는 개헌문제와 연관시켜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국가주의론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야말로 블랙리스트 만들어 국가가 사람을 통제하는 등 박정희 시대처럼 정부가 했던 식이 바로 국가주의”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 그렇게 주장하는 발상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초∙중∙고 학교내 자판기와 ‘먹방’ 규제 등을 국가주의 일환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는 대뜸 “국가가 잘못 개입한 게 무엇이냐? 정부의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답변하지 않겠나”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비판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지 국가가 아니다. 당 정책위의장이 그랬다면 모르되, 그런 식의 주장은 견강부회”라고 반박했다. 순간 국가주의 발언 당사자를 박 의원으로 오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시 ‘까칠하고 깐깐한 이미지’의 정치인 이해찬은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변함 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또 자신에 대한 강경파적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는 눈치 보면서 쫓아다닐 게 아니라, 기본 원칙을 갖고 야당과 대화하면 된다”며 “그런 원칙에서 설득논리를 제시하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