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현금 수송차에서 도난당한 2억 3000여만 원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천안서북경찰서는 돈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지만 피의자 정모(32)씨는 “버렸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서울에서 보령으로 이동하던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있는 아버지 집 근처에 들러 아버지를 만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천안에 들러 미리 나와 있던 아버지와 7~8분 가량 만난 뒤 택시를 타고 보령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정씨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 안에 들렀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와 아버지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2억원 행방의 유일한 단서다.
정씨 아버지는 정씨가 검거되는 당일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경찰은 정씨 아버지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아버지는 CCTV에 찍힌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정씨 아버지 자택을 압수수색 했지만 이마저도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서울 모텔에서 천안으로 이동한 뒤 아버지 집에 들렀다 나올 때 가방 부피를 비교해보면 돈이 사라진 게 분명하다”며 “집 주변은 다 야산이라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 프로파일러의 입회 아래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정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씨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조사를 빨리 끝내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 입회한 프로파일러는 “정씨의 돈을 버렸다는 주장은 거짓말이 확실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현금 수송업체 직원인 정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42분쯤 서북구 백석동 한 대형마트에서 현금 수송차량에 있는 현금 2억 35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이후 평택에서 범행에 이용했던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택시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갔다.
모텔에서 은신하고 있던 정씨는 10일 대천해수욕장으로 은신처를 옮겼고 13일 오후 12시 2분쯤 대천해수욕장 주변 모텔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정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은 380여만 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