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친수구역 1·2블록, 원도심 살린다
| “원도심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제가 살던 동네에서 새 건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네요” 대전 중구와 동구 원도심의 현 주소다. 1990년 대 서구 둔산권 개발 때부터 쇠퇴하던 원도심은 2000년 대 후반 서구‧유성구의 도안신도시 개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 직격탄을 맞았다. 원도심을 살릴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지난 20일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 업무 보고 자리에서 유영균 공사 사장이 갑천친수구역 1,2블록의 공사 참여비율을 높여달라고 제안한 것. 공사는 높은 참여비율로 얻은 수익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눈을 돌릴 예정이다. 유영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허태정 시장에게 “1,2블록 분양에 따른 개발 이익은 구도심 각종 사업 등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사는 지난 달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 분양으로 재정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1,2블록 분양에 따른 개발이익을 통해 대전 발전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대전시장들이 원도심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재원 부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원도심 쇠퇴 원인 중 하나인 도안신도시 개발. 도안신도시 중 가장 노른자 땅에 위치한 갑천친수구역 1,2블록이 공영개발을 통해 원도심을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20일 유영균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의 갑천친수구역(이하 갑천) 1,2블록 공사 참여 비율 상승 요구는 공사 경영 상황이 감안된 제안으로 분석된다.
또 주거 안정과 지역 발전을 담당하는 공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도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공사 전체 매출액은 2873억 원이었지만 도안 1단계 개발 이후 대형 사업이 없어 지난해 1234억 원으로 감소했다.
타격은 고스란히 공사와 시민들이 받고 있다.
대전 오월드는 2015년 한 해 입장객이 115만명이었다.
체험형 시설 등 관광트랜드가 변화하고 있지만 오월드는 예산 문제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해 입장객은 5만 명 감소한 110만 명이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올 입장객은 폭염과 미세먼지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공사가 갑천 1,2블록 개발에 따른 수익으로 오월드 변신을 꾀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오월드가 연계돼 외지사람 눈길을 끌 수 있는 관광 벨트를 만들어야한다는 조언이다.
허태정 시장 역시 “오월드와 보문산 주변 자원들을 활용해 외지인들이 하루 이상 대전에 머물 수 있게 해야한다”며 공감하고 있다.
또 중촌동 환경사업소는 근무 환경이 열악함에도 공사가 인건비 주기에 급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중촌동 환경사업소 이전을 통해 주변 주민과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주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는 영구임대아파트와 매입임대주택관리,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들은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 가족 등 주거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예산을 확보한 공사가 주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시민들을 위해 사업 영역을 넓혀야한다.
이 사업들은 대부분 낙후된 원도심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갑천 공영개발로 원도심을 살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가 갑천 3블록의 수익금을 원도심 활성화에 투자한다고 했는데 이는 정말 잘한 결정”이라며 “공공성 강화라는 공사 취지에 맞도록 대전시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