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④] 야구장, 보문산… 갑천 공영개발 명분 충분하다
[커버스토리 ④] 야구장, 보문산… 갑천 공영개발 명분 충분하다
갑천 1·2블록 개발 - 원도심 박탈감 해소 여론 솔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8.24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갑천친수구역 1·2블록, 원도심 살린다

“원도심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제가 살던 동네에서 새 건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네요”
대전 중구와 동구 원도심의 현 주소다. 1990년 대 서구 둔산권 개발 때부터 쇠퇴하던 원도심은 2000년 대 후반 서구‧유성구의 도안신도시 개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 직격탄을 맞았다.
원도심을 살릴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지난 20일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 업무 보고 자리에서 유영균 공사 사장이 갑천친수구역 1,2블록의 공사 참여비율을 높여달라고 제안한 것. 공사는 높은 참여비율로 얻은 수익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눈을 돌릴 예정이다.
유영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허태정 시장에게 “1,2블록 분양에 따른 개발 이익은 구도심 각종 사업 등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사는 지난 달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 분양으로 재정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1,2블록 분양에 따른 개발이익을 통해 대전 발전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대전시장들이 원도심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재원 부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원도심 쇠퇴 원인 중 하나인 도안신도시 개발. 도안신도시 중 가장 노른자 땅에 위치한 갑천친수구역 1,2블록이 공영개발을 통해 원도심을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2020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 완공’, ‘2021년 유성구 사이언스콤플렉스 준공’,

최근 두 달 간 대전시가 발표한 대형 사업의 청사진이다. 모두 신도심에 집중돼 있다.

원도심 주민들의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가 갑천친수구역(갑천) 1,2블록을 개발, 수익금을 원도심에 환원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공사의 3블록 분양 수익금은 아직 정산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았다.

공공분양이기 때문에 그 수익금은 민간건설사가 한 것보다 적을 것이며, 민간건설사와는 다르게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인다.

일례로 당초 연립주택부지였던 5블록은 공사의 1,2블록 민관공동 참여로 공공주택 분양사업으로 추진된다.

공사가 “대전시 모든 사업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만큼 시와 도시공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기대된다.

거론되는 사업은 최근 시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전야구장 신축이다.

준공된 지 54년이나 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돼 시설이 낙후됐다. 관중석은 1만 3700여석, 주차장은 800면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가장 협소하다.

최근 한화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더 많은 발걸음이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축 야구장에 대한 시민 염원이 들끓으면서 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지난달 내놓았다.

지금까지 나온 사업비는 1360억 원. 이는 새 야구장의 건축비 일뿐이다. 광주 등 다른 지자체의 야구장 신축 사업은 구단의 모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기에 대전시도 한화 지원 하에 시 자체 예산으로 충분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복잡하다.

한밭종합운동장의 새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까지 마련해야한다. 때문에 총 예산은 4000~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사업이기에 중앙정부에 손을 벌려야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갑천 1,2블록이 공영개발을 택한다면 시와 도시공사의 협력으로 국비 확보 부담이 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선 7기 대전시는 원도심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흥동 네거리 일원에 400면 주차장을 조성하는 상생주자차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에 따르면 대흥동 등 원도심 하루 방문객은 3만 4000명이지만 대흥동을 포함한 중구의 차량대수 별 주차장 확보율은 75.99%에 불과하다.

따라서 시는 대흥동네거리 일원의 도로 지하공간(1만 4000㎡)을 활용,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296억 원이다.

여기에 아직 방향이 잡혀지지 않은 보문산 관광개발사업도 원도심 살리기 카드로 손꼽힌다.

이처럼 대전시가 민선 7기 초반부터 원도심에 관심을 보이자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의 중심지인 중구는 10년 전 26만 4000여명에서 24만 6000여명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동구 역시 현 인구가 1만 5000명 감소한 22만 800명으로 균형발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이제 대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택지는 없는 상황. 때문에 신도심 개발을 지양하고 원도심 활성화에 시 행정력이 집중돼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를 위해 갑천 1,2블록 공영개발 등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시가 정치적 역량을 통해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