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경제신문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최저임금 관련 보도가 팩트를 근거로 한 기사인지에 관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일으킨 보도는 지난 24일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다.
매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여성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실었고 그 같은 정보의 출처는 대전 둔산경찰서와 사망자의 지인 등이라고 밝혔다.
기사 구성의 요건 상에는 하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관련 기사를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황급히 내렸다. 삭제한 것이다.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기사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린 셈이다.
대전 출신인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뉴스가 사라졌다"라며 "블로그에서만 흔적을 찾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기사가 사라진 것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최저임금정책의 문제점을 들춰내야 할 그에게 정부를 공격할 메가톤급의 한방이었는데, 그 소중한 호재가 안타깝게도 거품처럼 실종된 것이다.
논란의 기사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담당 기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기사는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썼는데, 보도 이후 가족이 받을 2차 피해가 우려됐고, 나이·기초수급 여부 관련 팩트 오류가 드러나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변사 사건이 있었다는 점, 최저임금 부담 때문에 해고됐다는 주변 지인의 증언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관할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오보 중 오보’라고 단정했고,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도 "해당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근래 대전 시내에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는 “보도가 나간 후 월평동은 물론이고 대전시를 다 뒤져봤으나 변사사건 자체가 없었다"라며 "보도 후 담당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따졌더니 기사가 삭제된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