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충남도정의 인사 원칙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청소년진흥원(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신임 원장 후보자 2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면접시험 과정에서 떨어진 인물을 재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전임 지사 때도 보기 힘든 모습으로, 만에 하나 현실화 될 경우 최악의 인사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27일 도에 따르면 이사장인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23일 면접시험을 통해 추천한 2명의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앞으로 천안 소재 진흥원을 이전해야 하는 만큼 보다 중량감(?)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명분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면접심사에서 떨어진 인물을 재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흥원은 앞서 1차 공모 결과 부결 결정에 따라 재공모를 진행했고, 총 13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4명을 상대로 면접시험을 치른 바 있다.
문제는 그럴 경우 임원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번에 압축된 2명의 후보자 중 적임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자질이 있다고 보는 반면 도 지휘부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도의회 내부에서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한 도의원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을 배제하고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인물을 재추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큰 배경은 없고, (도 지휘부가) 고민을 조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법률적인 검토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흥원의 경우 이전 등 중대한 일이 많기 때문에 부적격자를 인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