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의 눈] ‘아삭이 고추’로 막바지 더위 이기세요
    [시민기자의 눈] ‘아삭이 고추’로 막바지 더위 이기세요
    • 홍경석
    • 승인 2018.08.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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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홍경석 시민기자] 지독한 폭염이 여전했던 지난 10일 오후 5시께 퇴근하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하차한 뒤 시내버스로 환승하고자 대전역 앞의 지상으로 올라왔다. 모 종교단체에서 지원, 실시하는 무료급식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중엔 대전역 등지에서 노숙을 하는 분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과거 소년가장 시절 겪었던 배고팠던 설움이 기억의 자물쇠를 풀고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왔다.

    그 즈음의 점심은 ‘가난스럽게’ 늘 국수를 먹었다. 하지만 돈을 못 버는 날엔 당연히 굶어야 했다.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 게 못 먹는 설움’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관련된 속담도 많은데 우선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하랴”는 게 눈에 띈다.

    이는 여북하면 처가살이를 하겠느냐는 말이자 눈치가 보이는 처가살이는 할 것이 못 됨을 이르는 말이다. 반면 ‘부모님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은 효도를 의미한다 하겠다.

    ‘딸의 집에서 가져온 고추장’은 물건을 몹시 아껴 두고 쓴다는 뜻이며, ‘백미에 뉘 섞이듯’이란 많은 것 가운데 썩 드물어서 좀처럼 얻어 보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니 군계일학(群鷄一鶴)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하튼 각박하고 무덥기까지 한 이 즈음에 무료급식을 실천하시는 분들은 진정 복 받으실 분들이지 싶었다. 무더운 날씨의 연속에 나이까지 있다 보니 배가 고프면 당까지 떨어지는지 당최 기운을 차리기 어렵다.

    이런 현상은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빨리 밥 좀 줘!”를 외쳤다. 아내는 아침에 먹었던 감자호박찌개를 덥히려 했다. “이 사람이 지금 누굴 튀겨 죽이려 하나? 차게 먹을 테니 그냥 줘! 아삭이 고추랑 된장도 좀 주고”

    ‘오이고추’를 일컬어 흔히 ‘아삭이 고추’라고 부른다. 오이고추는 녹광고추와 피망을 교잡해서 만든 재배종 고추라고 알려져 있다. 오이고추의 특징은 열매가 일반 고추보다 크고 두꺼우며 짙은 녹색에 껍질이 연하다.

    특히 매운맛이 거의 없고 과육이 달큼하고 아삭하기 때문에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도 드시기 좋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 잃은 입맛을 되살려주는 데도 제격인지라 밥을 냉수에 말아 같이 먹으면 구미까지 당긴다.

    오이고추의 효능으로는 녹색 채소이다 보니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항암효과에 뛰어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암세포를 생성하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체내 면역력을 향상해주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땀이 나기 마련이다. 오이고추 역시 매운 고추를 교잡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캡사이신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따라서 이 성분이 섭취된 열량을 소모해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는데 오이고추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성분의 함량이 상당히 높아서가 아닐까 추측된다. 일반고추와 청양고추에 비해 가격도 싸서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여름의 별난 반찬이기도 한다.

    피로회복에도 좋은 오이고추는 1천 원어치만 사도 검은 봉지에 반 이상이나 담아준다. 다음에 대전역의 무료급식 현장을 지날 때는 근처의 전통시장에서 오이고추를 1만 원어치 사서 무료급식이라는 ‘복 짓는 일’을 하고 계시는 종교단체 관계자께 전달하고픈 충동까지 느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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